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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준 신한금융투자 PB 인터뷰 - 주식시장 발빼야할 신호

곽상준 신한금융투자 PB 인터뷰

"개인 유동성자금 여전히 풍부해
국내증시 내년에도 강세 가능성"

"내년 상승폭 올해보단 못할 것
美금리인상이 주식매도 타이밍"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 흐름은 이번주에도 이어지면서 코스피 최고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은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개인만 순매수로 시장을 떠받치면서 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점차 커지고 있다. 여의도 금융투자업계에서 투자 고수로 손꼽히는 곽상준 신한금융투자 PB(여의도영업점 부지점장)을 만나 향후 주식시장의 방향성과 대응 방법에 대해 물었다. 곽 PB는 최근 '증시각도기TV' 유튜브채널을 오픈해 3개월만에 벌써 10만명 가까운 구독자를 확보한 주식 유튜브 방송계의 '핫피플'이다.

 PB는 초저금리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유동성 자금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상황인 만큼 국내 주식시장의 강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다만 올해 연말 단기간에 시장이 급등했고 내년에는 올해보다는 오르는 폭이 줄어들 수 있어 시장의 주요 변수들을 매일매일 체크하면서 신중히 대응해나갈 것을 주문했다.

그는 주식시장 판단의 핵심 지표로서 원화값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달러당 원화값은 1100원 수준인데 앞으로 최소 달러당 1050원까지 원화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기준금리를 인상(이르면 2022년부터 시작 예상)하는 순간부터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Q.대학때 전공은 철학을 하신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투자전문가가 되셨나요.

A.사실 세계적인 투자자로서 사모펀드로 가장 규모가 큰 조지 소로스, 기업사냥꾼인 칼 아이칸도 철학을 전공했습니다. 사실 투자업은 철학에 부합하는 업무입니다. 왜냐하면 투자라는 것이 경계적 지식보다 근간에 깔린 인간의 심리, 사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부루마블 게임을 매우 좋아했습니다. 그것을 하면서 이런 일을 하면 재밌겠다 싶어서 찾다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는 엄청나게 힘든 고통과 수많은 실패가 있었습니다. 더불어 투자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포기하고 싶을 때 포기하지 말고 전진하면 투자에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 '나는 바로 성공할거야'라고 생각이 드시는 분은 포기하고 싶을 때까지 분명 힘든 시기가 계속될 것입니다. 심리적인 장애물들을 잘 극복하시길 조언하고 싶습니다.

Q. 현재 주식시장 상승랠리가 언제까지 지속되리라고 보시나요.

A. 주식시장의 파티는 시작됐고 이제 파티장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5G시대 한국에서 가장 잘하는 기업들이 무대 중앙에서 춤을 추고 있습니다. 아마 이런 온기들이 점차 퍼져나갈 것입니다. 한국의 박스권이 거의 13년간 지속됐습니다. 어떠한 하나의 흐름이 그정도 유지되면 사람들은 그것을 진리사건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끊임없이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한국 주식시장에서 크게 3번의 강세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1차는 1998~1999 IT 버블 장세, 2차는 2005~2007년 한국의 가치주들이 재평받은 장세, 그 다음이 이번입니다. 과거와 다른게 지금은 유동성이 매우 광범위하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학습을 하면서 이 정도의 저금리에서는 내가 투자하지 않고는 매우 곤란한 상황이 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한 자금이 계속 들어오는 상황이어서 과연 장이 어디까지 갈 것인가, 그런 것을 잘못 전망했다가는 하수 되기 딱 좋은 상황이라고 봅니다. 지금 모든 증권사들이 코스피 3000을 얘기한 한곳 빼고는 거의 모두 전망이 빗나가게 됐습니다.

지수를 예측하시지 마시고 주변 여건과 변수들, 시장을 변화시킬 동인을 분석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첫째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원화 강세입니다. 원화 강세가 어디까지 갈 것이냐. 2018년 작은 강세장이 한 번 있었는데 그때 원달러 환율이 1050원이었습니다. 2007년 한국의 재평가 장세 때 달러당 원화값이 900원이었습니다. 현재 수출입동향이나 경상수지 상황을 보면 2018년 이상의 원화 강세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원화강세가 멈추기 직전까지 시장이 올라갈 수 있고, 그때까지는 자본시장에 참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Q. 그렇다면 주식 파티장에서 빠져나갈 시기는 언제인가요.

A. 확실한 시그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때입니다. 그런 상황이 오면 시장이 위험해질 것입니다. 연준이 계속 얘기하는 것은 자신들이 금리를 한두번 올려도 시장이 무너지지 않을 정도의 체력을 갖길 바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2022~2023년 금리를 올리겠다고 얘기를 하는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평균 물가제라는 것이 나왔습니다. 물가가 좀 올라도 연준이 감내하고 기다리겠다는 것이죠. 금리인상 펀치를 한두번 날려도 시장이 괜찮을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것이 연준의 꾸준한 신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동성이 너무 많기 때문에 발빠른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발을 빼기 시작할 것이다. 우리 투자자분들도 자신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순간부터 발을 빼거나 발을 뺄 준비를 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서 모두에서 인간의 심리를 말씀드렸는데, 그때쯤 되면 아마도 발을 빼기 싫을 것입니다.

Q. 내년까지는 마음놓고 주식투자를 해도 괜찮다는 말씀인가요.

A. 주식시장은 항상 쏠리는 특성이 있습니다. 현재 12월 강세장은 내년 1분기 좋을 것이라고 다들 예상해서 미리 당겨서 투자한 것입니다. 저희 신한금융투자에서는 내년 코스피 상단으로 2744를 얘기했는데 이미 뛰어넘었습니다. 내년에 분명 장이 좋을 것이라고 시장 참여자들이 모두 예상하니까 미리 움직인 것이다. 내년에 먹을 곶감 하나를 이미 빼먹은 것입니다. 따라서 내년 강세는 올해보다는 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모든 게임에 룰이 있듯이 주식시장은 주식시장의 룰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게 돈이 얼마나 있느냐, 돈이 나가느냐, 늘어오느냐 하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움직입니다. 축구선수가 하루 아침에 홈런 칠 수 있겠습니까. 주식은 누구나 할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논리를 내가 확실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들어오면 굉장히 어렵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사면 떨어지고 내가 팔면 오르더라'고 얘기합니다. 주식시장의 논리를 모르고 자기 생각대로 투자했기 때문입니다. '어디까지는 안심해도 돼' 이런건 사실 없습니다.

저는 시장에 어떤 문제가 생길수 있는지 항상 고민하면서 삽니다. 그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생각해봅시다. 파티장에서는 술과 춤이 나옵니다. 춤을 추면 즐겁고 술을 마시면 더 즐거워서 춤을 더 춥니다. 처음에는 춤 못추는 사람은 쑥스러워서 못나오는데 술이 취하면 그 사람들도 나와서 춤을 춥니다. 누구나 흥청거릴 때가 진정으로 위험이 커지는 때입니다. 내년까지 (연준이) 금리를 안올리니까 좋다고 생각하면 어느 순간 취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나는 언제든 취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정신차리고 보셔야 시장을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Q. 최근 인버스나 곱버스 ETF에 투자해 손실보는 개인들에 조언을 부탁합니다.

A. 첫째 시장을 예측하지 마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걸 예측하는 분들이 보통 잘나가시는 분들입니다. 제가 자본시장에 20년간 있으면 가장 투자를 피해야 할 사람으로 찍은 사람들이 바로 엘리트 남성들입니다. 똑똑한 남성들이 주식시장에서 사고를 많이 칩니다. 이들은 자신의 성공 논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본인은 자기 분야에서 성공했기 때문에 투자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론 그게 안됩니다. 전혀 다른 시장이기 때문이죠. 여기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안됩니다. 자꾸 본인이 시장을 예측하는 한 계속 깨질 것입니다. 비율적으로 십중팔구는 시장예측에서 깨집니다. 저도 시장 예측에서 깨진 일이 많았습니다. 절대 시장을 예측하지 마십시오.

언제 시장이 반등하냐면 투자자가 이제 시장이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하는 순간 시장이 떨어질 것입니다. 만약 방향성 투자를 하고 싶다면 여러분의 마음과 반대로 하십시오. 인버스 ETF에 투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사시면 안됩니다. 이제 나는 망했다, 가진 거라도 팔아서 남기자라는 생각이 들면 그 때 인버스 사시면 됩니다. 제 말이 장난 치는게 아니라 진짜 맞을 것이다. 수많은 투자대가들이 아침에 거울을 보면서 '나는 너를 믿지 않아'라고 얘기하고 출근했다는 일화들도 있습니다. 인간의 심리는 주식시장의 흐름과 반대로 가는 경우가 많으니까, 내가 틀릴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고 투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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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럽 증시 33년만 최악의 날…'경제 팬데믹' 막을 카드 없다!







지난 9일(현지시간) ‘검은 월요일’은 시작에 불과했다. 12일 미국과 유럽 증시가 주가지수 하락률이 10%를 넘나드는 대폭락 장세로 동시에 빠져들었다.

세계 금융시장을 덮친 충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주가 하락 폭으로는 검은 월요일이란 용어의 시초가 됐던 1987년 이후 최대였다. 세계 증시의 역사가 이날 다시 쓰였다. 33년 만에 닥친 최악의 하루였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한 트레이더가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이날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하루 전보다 2352.60포인트(-9.99%) 급락한 2만1200.62로 마감했다. 단 하루 만에 다우지수는 2만3000대에서 2만1000대로 수직 하강했다. 10% 가까이 하락하면서 2만 선 붕괴를 바로 눈앞에 뒀다.

나스닥종합지수도 750.25포인트(-9.43%) 추락하며 7201.80으로 내려앉았다. 9000선이 무너진 지 불과 6일(거래일 기준) 만에 7000선을 지키기도 버거운 상황이 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260.74포인트(-9.51%) 하락한 2480.64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가 개장하자마자 S&P 500지수가 폭락하며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 지수 하락 폭이 7%를 넘어가면서 시장 충격 완화를 위해 뉴욕 증시 전체의 주식 거래가 15분간 일시 중단됐다.

9일에 이어 사흘 만에 서킷 브레이커가 다시 작동했다. 하지만 이런 조치에도 주가지수 하락세는 멈추지 않았다. 시장 충격에 놀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날 이례적으로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대규모 유동성 공급 계획을 밝혔지만 주식시장 공포 심리를 진정시키기는커녕 불안만 키웠다.

여러 악재가 동시에 터져 나오면서 Fed 대응은 효과를 내지 못했다.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번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두고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공식 인정했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촉발한 유가 전쟁은 아랍에미리트(UAE)의 참전으로 인해 확전 양상으로 치닫는 중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여행객 입국 30일간 제한 조치를 코로나19 대책이라며 들고나오면서 ‘검은 목요일’ 발발의 방아쇠를 당겼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 입국 제한 조치가 코로나19 확산으로 흔들리던 금융시장을 더 큰 불안으로 몰아넣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 대유행과 지금의 경제 혼란을 제어할 만한 능력이 사실상 없다는 판단에 시장은 투매 양상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12일 뉴욕 증시는 10% 폭락하며 33년 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미국 방송 CNN은 “그동안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 완화와 세금 감면에 환호해왔다”며 “하지만 이제 월스트리트(미국 증권가)와 트럼프 대통령의 우호적 관계는 공식적으로 끝이 났다”고 지적했다.

앞서 유럽 증시도 33년 만에 최악의 목요일을 보냈다. 이날 유로스톡스 50지수는 전일 대비 360.33포인트(-12.40%) 하락한 2545.23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12.24%), 영국(-10.87%), 이탈리아(-16.92%), 프랑스(-12.28%) 등 유럽 주요 증시 모두 10%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역시 87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유럽 증시 동반 급락에 놀란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날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에 돈을 쏟아붓는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서겠다고 발표했지만 약효는 없었다. 시장의 불안을 가라앉힐 만한 효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이날 0%인 기준금리를 낮춰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열 것이란 시장의 기대를 깨고 ECB는 동결을 선언했다. 유동성 공급 대책만 내놨다. 앞으로 시장이 얼마나 더 나빠질지 예측하기 어려운데 ECB로선 얼마 남지 않은 금리 인하란 실탄을 꺼내 들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12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0% 급락했다는 사실을 알리는 NYSE 전광판.


유럽만의 문제가 아니다. 동시에 터져 나오는 악재에 각국 정부, 중앙은행 모두 마땅한 대응 카드를 찾지 못하고 있다. 북미ㆍ유럽ㆍ아시아 할 것 없이 대부분 국가가 초저금리, 눈덩이 재정 적자 등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어서다. 현실로 다가온 글로벌 경제 ‘팬데믹’ 상황에서도 이를 잡아줄 마땅한 ‘브레이크’가 없단 얘기다.

미 경제매체 포천지는 “이미 주식시장은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며 “이제 시장은 살려달라고 아우성치는 형국”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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