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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경상수지 흑자 이어갔지만…"4월 적자 불가피"

- 7일 한국은행, '2020년 3월 국제수지(잠정)' 발표
- 3월 경상수지 62.3억달러 흑자로 전년比 흑자폭 확대
- 코로나에 수출 감소…올1Q 상품수지 흑자 7년만 최소
- "4월 경상수지 적자 불가피…코로나 진전방향이 관건"

지난 3월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하다

코로나19 여파에도 3월 경상수지가 11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큰 폭 감소했으나 서비스 수지적자가 개선되면서 전년동기 대비 흑자 규모가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이 미국과 EU(유럽연합) 등으로 본격화된 4월 이후가 문제다. 한국은행은 앞서 발표된 4월 무역수지가 99개월 만에 적자를 기록한 만큼 경상수지 적자도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수출, 수입보다 더 줄어…1분기 상품수지 흑자폭 7년래 최소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월 국제수지 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는 62억3000만달러 흑자로, 작년 3월 대비 11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수출 감소에도 지난해 같은달 큰 폭의 적자를 나타냈던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와 배당소득수지가 개선된 기저효과가 경상수지 흑자를 떠받쳤다.

수출과 수입의 차이인 상품수지 흑자는 70억달러로 1년전(83억4000만달러)보다 13억4000만달러 줄었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어든 가운데 수출(-3.3%)이 수입(-0.6%)보다 더 큰 폭 감소해서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국으로의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가공무역 등의 수출이 감소하며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목의 단가가 하락하면서 수출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월부터 3월까지 올 1분기 상품수지는 153억4000만달러 흑자로, 지난 2013년 1분기(137억4000만달러)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출입국이 제한되며 여행수지 역시 전년에 비해 적자폭을 확대했다. 지난 3월 입국자수는 전년대비 94.6%, 출국자수는 93.9% 각각 감소했다. 여행수입과 지급이 모두 크게 줄어든 가운데 여행수지는 3억7000만달러 적자로 전년동월(1억7000만달러 적자)대비 적자폭을 2억달러 늘렸다.

다만 지난해 같은달 일시적인 특허권 사용료 지급 증가로 큰폭의 적자를 기록했던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가 기저효과에 따라 개선되면서 전체 서비스수지는 14억6000만달러 적자로 전년(21억달러 적자)보다 적자폭을 줄였다.

◇배당지급 감소로 늘어난 본원소득수지가 경상수지 흑자 기반

3월 경상수지 흑자를 떠받친 건 배당·이자 등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다. 3월 본원소득수지는 38억6000만달러로 전년동월(15억2000만달러)대비 흑자폭을 23억4000만달러 크게 확대했다. 지난해 외국인 투자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으로 배당소득수지가 개선된 영향이다.

3월 배당소득지급은 26억5000만달러로 전년동월(42억9000만달러)보다 크게 줄며, 배당소득수지는 같은기간 7억6000만달러 적자에서 14억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박 국장은 “3월은 통상 4월과 함께 배당지급이 많이 이뤄지는 시기이지만 외국인투자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며 배당금이 줄어든데다 최근의 환율 상승으로 배당유인이 축소돼 배당소득지급이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월별 경상수지 추이. (자료=한국은행)


◇“4월 경상수지 적자일것…장기화 여부엔 코로나 향방이 관건”

4월에는 경상수지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통상 4월에는 연간 배당금 지급의 30%가 집중돼 본원소득수지가 악화될 수밖에 없는데다 무역수지 적자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무역수지와 상품수지는 집계방식이 달라 일부 규모면에서 차이가 나타나지만 개념상으로는 같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앞서 지난 1일 발표한 4월 무역수지는 9억5000만달러 적자로, 99개월만에 흑자 행진을 멈췄다. 박 국장은 “4월 경상수지 적자의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부담이 여전한 상황이기 때문에 5월에도 경상수지가 악화될 수 있으며 경상수지 적자가 장기화될지 여부는 코로나19의 진전 속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국내 경기가 좋아져서 수입이 늘어나면서 나타나는 경상수지 적자는 부정적이라고만 할 수는 없지만 현재는 불황형 흑자를 이어오다 수출 상황이 더 악화되면서 나타나는 경상수지 적자이기 때문에 그 자체가 다시 경기를 끌어내릴 수 있다”며 “2분기 경상수지가 적자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달 이후 수출 추이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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