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170) 롯데케미칼 - 롯데케미칼, '코로나·공장사고' 여파로 8년 만에 영업적자
1분기 영업손실 860억원…31분기만에 적자전환
"코로나로 전례없이 어려운 환경…투자는 지속"
롯데케미칼 미국공장 전경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이 860억원으로, 14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전 분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고 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012년 2분기 이후 31분기만에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27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6%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901억원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된 세계 경기둔화에 이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하락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3월 발생한 대산공장 사고에 따른 일부 공장 가동 중단 영향과 해외 자회사 설비 보수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1분기 손익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지난 3월4일 충남 서산시 대산읍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서산소방서 제공)
이번 실적부진은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크다는 입장이다. 롯데케미칼은 8일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로 수요 감소 등 석유화학 산업이 전례없이 어려운 경영환경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까지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코로나19 안정화 여부에 따른 납사크래커 제품의 스프레드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각국의 경기부양책도 있을 것으로 보여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화재 사고를 겪은 대산공장에 대해선 "3분기 중 보수 완료 및 테스트를 거쳐 올해 안에 본격적인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영 환경은 어렵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는 지속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 측은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1조5000억원 수준의 투자가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경우에 따라 10~20% 정도 축소할 수 있지만 필요한 투자는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의 3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43%, 예금은 1조8000억원으로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를 바탕으로 투자와 인수·합병(M&A)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최근의 어려운 상황에선 경기 악화로 다양한 매물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며 "견조한 현금을 바탕으로 투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M&A에도 지속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윌톤(Wilton)지역 소재 PET 생산업체인 롯데케미칼의 LC UK 공장
이 밖에도 1분기 기초소재사업은 매출액 2조413억원, 영업손실 524억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수요 약세와 제품판가 하락, 대산공장 사고 영향으로 낮은 수익성을 보였다.
첨단소재사업은 매출액 8087억원, 영업이익 41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초 전기·전자 등 주요 전방 산업의 수요가 견조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시장의 수요가 위축되면서 수익성이 소폭 감소했다.
롯데케미칼타이탄은 매출액 4226억원, 영업손실 695억원을 기록했다. 납사크래커(NCC) 정기보수 진행에 따른 판매물량 감소와 수요 위축에 따라 낮은 수익성을 보였다.
LC USA는 매출액 1092억원, 영업이익 139억원을 기록했다. 에탄크래커(ECC) 보수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반영 및 제품판가 하락으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감소했다.
롯데케미칼은 "2분기에도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저가 원재료 투입 본격화 및 점진적인 수요 회복으로 수익성이 일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대산공장 사고와 관련해 안전 및 재발방지 대책 수립에 우선 순위를 두고 신중하게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체질 개선 노력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환점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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