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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달리오 (Ray Dalio) '헤지펀드 제왕' 명성 잃었나...

투자 손실·고객 자금 인출·내부 불화에 어려움

172조 운용 브리지워터, 주력 펀드 -20%에 육박 수익률로 10년 만에 최악
올해 상반기 35억 달러 자금 순유출
성차별 논란에도 휘말려…여성 고위 임원들, ‘남성보다 적은 임금’ 문제 제기

투자의 대가인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Bridgewater Associates) 설립자 겸 회장이 ‘헤지펀드 제왕’이라는 명성을 잃을 위기에 놓이고 있다.

달리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막대한 투자 손실과 그로 인한 고객들의 자금 인출, 내부 불화까지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되었다.

브리지워터는 운용자산이 1480억 달러(약 172조 원)에 달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혼란 속에서도 경쟁 펀드들이 선방하는 와중에 고전하고 있다. 주력 펀드인 ‘퓨어알파 II’ 펀드의 올해 투자수익률은 -20%에 육박한 마이너스(-) 18.6%이다.

가장 큰 이유는 브리지워터의 컴퓨터 모델이 지난해에 이어 시세를 잘못 읽었기 때문.

10년 만에 최악의 손실에 고객들도 등을 돌리고 있다. 올 상반기 35억 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유출 금액이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내부의 불화도 문제다. 퇴사한 아일린 머레이 브리지워터 전 최고경영자(CEO)는 7월에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여성으로 차별을 받아 회사로부터 1억 달러를 덜 받았다고 주장하였다.

지난주에는 투자연구 책임자로 브리지워터 내 4번째 직책의 캐런 키니올 탬부어가 “남성 직원보다 적은 임금을 받았다”며 항의했으며 사내 직원도 수십 명 해고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런 사태는 세계 경제와 경영 등에 대해서 대국적으로 파악해온 사상가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던 달리오에게는 있을 수 없는 전개일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꼬집었다.

브리지워터 내부 관계자들은 “달리오가 우상을 혁파하는 사람이라는 자신의 이미지 구축에만 몰두하고 매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단골손님이 되거나 2017년 베스트셀러인 ‘원칙’을 출판하는 등 곁가지 일에만 눈을 돌리는 사이에 회사는 길을 잃고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달리오와 회사 고위 임원들은 직원들과의 온라인 타운홀 회의와 고객 서한 등을 통해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인간은 성공보다 실수에서 배우기 마련이라며 올해가 바로 충분히 배우는 해라는 것이 달리오의 논리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도 “우리가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Bridgewater Associates)

1975년도에 레이 달리오(Ray Dalio)가 설립한 미국 헤지펀드이다. 연금펀드, 재단, 외국정부, 중앙은행 등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1,200억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당시 주 사업은 기업고객 자문과 국내외 환율 및 이자율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었다. 그 이후 사업초점을 바꾸어 나비스코와 맥도날드 같은 기업들과 정부들을 대상으로 경제적 자문을 제공했다.

*투자철학 

창립자 달리오에 의하면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에츠는 "글로벌 매크로", 즉 세계 거시적 기업이다. 계량적인 투자 방법들을 통해 새로운 투자기회를 식별하되 비현실적인 과거 모델들은 회피한다. 이 기업의 목표는 자산배분이 아닌 위험배분을 기반으로 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독립적인 투자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는 연금펀드, 재단, 중앙은행 등 기관고객들을 대상으로만 자산운용을 한다.

*알파와 베타의 분리

이 기업은 크게 베타 투자와 알파 투자로 구분하여 투자한다. 베타 투자는 보수적 전략으로써 일반적으로 투자 수익과 위험이 시장과 연계된 것을 의미한다. 반면에 알파 투자는 적극적인 투자방식으로 시장의 위험과 무관하게 시장 대비 고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하는 전략이다. 이와 같이 알파와 베타를 분리하여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레이 달리오가 최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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