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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개인투자자 통계 (증시현황)

20대 투자수익률 마이너스…“주식부자 꿈꿨는데, 현실은 빚 독촉만”

“월급만으로는 항상 제자리걸음이에요.

적금 들어서는 평생 신세 고치기 어려울거 같고.

10원어치라도 나아져 보려고 주식 투자를 시작했는데 통장 잔고가 10원이네요?”

 

직장인 김모씨는 주식투자 동기를 묻는 질문에 한숨부터 쉬었다. 김씨는 지난 2월 중순에 처음으로 주식계좌를 개설하고 투자를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높은 증시 변동성 속에 누구나 수익을 냈다는 지난 3월. 김씨도 이때는 주식투자로 수익을 냈다. 지난 상반기 김씨의 평균 수익율은 20%대에 달했다. 그러나 하반기로 들어서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수익률이 점점 떨어지고 상반기에 벌었던 돈도 대부분 잃었다.

그는 “주식 투자가 너무 어렵다. 주식 관련 책을 사서 밴드 보는 법 정도만 익혔는데 아직 모르는 것 투성이”라며 “요즘 다른 20대들은 어떻게 투자하고, 주식으로 돈은 벌고 있긴 한건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과연 다른 20대들은 수익을 내고 있을까. 현실적인 대답은 ‘아니오’다.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 처음 뛰어든 20대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대 투자자들은 대체로 취업 문턱을 넘어선 지 얼마 되지 않은 이들이 많다. 사회초년생의 적은 월급. 수중에 모아둔 돈도 적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일까, 주식투자자 중에서 20대가 가장 공격적으로 대출을 늘리고 있다. 투자시장 일각에서는 이들의 공격적인 ‘빚투(빚내서 투자)’를 보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대형 증권사의 연령별 고객 데이터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 전 연령대에서 20대 주식투자자의 증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체 고객 중 20대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증권사별로 전년 대비 평균 3~5% 안팎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데이터 제공 증권사 중 기존에 40대와 50대 고객 비중이 가장 높았던 한 대형사의 경우 올해 20대 주식계좌 증가율이 141%에 달했다.

다만 증시에 대거 유입된 20대 투자자는 대체로 손실 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월부터 지난 10월 말까지 20대 투자자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0.55%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평균 수익률 3.26% 대비 악화된 수치다. 투자자 수익률 순위를 따져보면 40대(17.1%)가 가장 양호했고 60대(4.35%), 30대(1.74%), 20대(-0.55%), 50대(-7%) 순이었다.

“주식을 빼앗겼다”…20대의 거침없는 대출과 불안한 하락세, 그리고 반대매매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는 최모씨는 투자 성과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조용히 스마트폰을 꺼내 증권사에서 온 문자 메시지 기록을 보여줬다. 최씨의 문자메시지함에는 증권사에서 자동으로 발송된 ‘담보부족’ 경고 메시지가 수두룩했다.

증권사는 고객이 대출을 받아 주식을 매수할 경우, 고객 보유 자금에서 일정 비율의 담보(증거금)를 잡는다. 매수 종목의 주가가 매수가보다 일정 비율 이상 떨어질 경우 투자자는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부 요구) 청구를 받는다. 여기 제때 응하지 못하면 증권사 시스템에서 자동적으로 해당 종목을 매도해버리고, 그대로 투자 손실이 확정된다.

최씨가 받은 마지막 메시지는 지난달 28일. 지난 9월부터 담보 부족 금액을 채워넣기를 반복하며 주가가 오르길 기다리던 김씨는 결국 반대매매를 당하고 말았다. 친구에게 돈을 빌려 입금하려고 미루다가 깜박해서 기한을 넘겨버린 게 문제였다.

최씨는 “주변 형들이 증권사 신용융자는 간단하다면서 쉽게 대출 받아서 주식 사길래, 일반 은행 대출처럼 까다롭지도 않고 해서 편하게 빌렸다”며 “그런데 분에 안 맞는 대출 때문에 자금 손실이 더 커져서 후회스럽다. 남은 건 갚아야 할 빚”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씨는 주식투자를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출도 또 이용할 계획이다. 투자금액을 늘려 한 번에 고수익을 내야 그동안의 손실금을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최씨처럼 생각하고 투자하는 20대 투자자들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신규 투자자 중에서 30대 미만이 가장 공격적으로 대출을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30대 미만 연령층의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해 말 1600억원에서 지난 9월15일 기준 4200억원으로 162.5% 폭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연령 평균 증가율인 89.1%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금융권에서 젊은 투자자들의 빚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신규 투자자들의 상당수가 주식시장 입문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고수익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매우 공격적인 투자행태를 보이고 있다보니 수익이 아니라 손실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준비되지 않은 투자는 결국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는 점을 반드시 이해할 필요가 있다. 투자에 대한 공부를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 시장, 산업, 종목에 대한 정보수집과 평가를 꾸준히 연습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기대수익률도 현실적으로 설정하는 자세가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10여년간 주식투자 성적 분석해봤더니…'10명 중 절반' 손해 봐

증시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 10명 중 5명은 주식 투자로 손실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와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개인 주식 투자자 600만명 가운데 40%인 240만명이 연간 기준으로 원금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조세재정연구원이 최근 11년간 11개 금융투자회사가 보유한 개인 증권계좌의 손익을 분석해 평균화한 결과입니다.

주식으로 일 년 동안 1천만원 이하의 수익을 낸 투자자는 300만명 가량으로 절반 수준이었고, 1천만원 초과 2천만원 이하의 수익을 낸 개인 투자자는 전체의 5%인 30만명 수준이었습니다.

또 2천만원 넘게 돈을 벌어 앞으로 정부의 과세 대상이 될 투자자는 전체의 5% 수준인 30만명이었습니다.

기재부 관계자는 "2천만원 넘게 벌어 금융투자수익 과세 대상이 되는 이는 5%에 불과하고 다수 투자자는 세 부담이 줄어든다"고 설명했습니다.

주식 투자 수익이 1년에 2천만원 미만인 95%의 투자자는 증권거래세율이 0.25%에서 2023년 0.15%로 낮아져 세금 부담이 줄게 됩니다.

 

3040 우먼버핏 수익률 26%... 단타 친 남성들은 4%

3040 여성들 삼성전자 등 꾸준히 사모아 수익률 26% 최고치 기록
단타 자주 한 20대 남성들 평균수익 4%

올해 유례없는 개인 주식 열풍의 승자는 3040 ‘우먼버핏(여성과 워런 버핏의 합성어)’으로 조사됐다. 22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여성 투자자들의 평균 수익률은 24.2%로, 남성 투자자(18.3%)를 압도했다. 올해 새로 개설된 신규 주식 계좌 70만 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연령대로 나눠 살펴보면 30대와 40대 여성의 수익률이 각각 26%, 25.7%로 가장 높았다. 올해 개인 투자자들이 사들인 국내 주식은 65조원. 종전 최대치(2018년 11조원)의 6배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 증시로 몰렸다.

NH투자증권 부부장은 “올해 한국 증시는 업종별로 골고루 상승하기보다는 강세 종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시장이었다”면서 “주식을 샀다 팔았다 하기보다는 꾸준히 들고 가는 전략이 유리했다”고 말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상속인들이 내야 할 주식분 상속세가 22일 증시 마감과 함께 확정된다. 이날 증시 상황을 보면 주식분 상속세만 11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에 날리는 삼성 사기.

우먼버핏들의 1순위 투자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반면 남성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코덱스200 선물인버스2X’였다. 일명 ‘곱버스’라고 불리는 상품으로, 시장 하락분의 2배 수익을 노리는 상품이다. 시장 상승에 대한 의심과 불안감으로 하락에 베팅했지만, 오히려 주가가 올라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주부 김모씨는 “부동산 정보를 나누는 단톡방에서도 삼성전자 같은 주식 얘기만 한다”면서 “주식엔 감도 지식도 없지만, 진득하게 적금 드는 마음으로 삼성전자를 샀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가 하락하면 딸에게 물려줄 각오로, 단기적인 주가 움직임엔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텍톤투자자문 대표는 “3040 여성들은 시기상 자녀 양육 등으로 바빠 적극적인 매매가 힘든데 오히려 이번 상승장과 궁합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퇴직금을 종잣돈으로 나섰는데 지난달엔 직장 다닐 때 받던 월급보다 더 벌었어요. 집에서 돈 버는 주부(株富·주식 부자)가 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어요.”(43세 주부 이모씨)

올해 증시에는 주식 초보자들이 대거 발을 들여놓았다. 월급은 제자리인데 생활 물가는 계속 오르고,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후는 길어지고, 유튜브 등으로 재테크 정보 접근이 빨라졌고, 초저금리 시대라 재테크가 절실해진 것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여성과 남성의 투자 스타일이 달라 수익률도 차이가 났다.

올해 주식 투자로 높은 수익을 올린 3040세대 여성들의 투자는 기업 가치가 높은 우량 종목들로 채워져 있었다. 1위는 삼성전자였고, 카카오, 코덱스 레버리지(시장 상승분의 2배 수익), 씨젠, 현대차 등의 순이다.

반면, 남성 투자자들은 대박을 노리고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코덱스200 선물인버스2X)에 승부를 걸었다. 올해 한국 증시는 연중 최저점 대비 22일까지 90% 올라 절대적인 상승률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하지만 남성들은 이 같은 초강세장 흐름과 정반대의 투자를 하는 바람에 수익률이 낮았다. 김현준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는 “주식 공부를 일찍 시작하고 남보다 시장을 더 잘 안다고 생각한 남성들이 시장 하락에 베팅하는 어설픈 역발상 투자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대형주 위주 시장이 펼쳐지면서 삼성전자를 매수한 초보 투자자들이 오히려 수익률을 높였다”고 했다.

유독 20대 남성들의 성적표가 신통치 않았다. 20대 남성의 주식 투자 수익률은 비교 그룹 내에서 가장 나쁜 3.8%에 그쳤다. 반면 주식을 얼마나 자주 사고파는지를 수치화한 회전율은 68.3%로 가장 높았다. ‘주식세끼(하루에 3번 매매)’라는 신조어가 유행할 정도로,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자란 20대 남성들이 하루에도 여러 차례 주식을 사고판다는 속설이 통계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2020년 신규계좌개설 투자자 성별 수익률 (1월~11월, 표본: 70만개 신규 주식계좌)

-남성: 18.3% 

-여성: 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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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성별 선호 주식 종목 상위 5개

-남성: 1위.KODEX 200선물 인버스2X 2위.삼성전자, 3위.KODEX 레버리지 4위.신풍제약 5위.씨젠

-여성: 1위.삼성전자 2위.카카오 3위.KODEX레버리지 4위.씨젠 5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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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1년 개인투자자 연간 수익금액대 통계 (표본: 11개 금융투자회사, 600만명 개인 증권계좌)

-원금 손실 투자자 (전체 40%, 240만명)

-1천만원 이하 수익 투자자 (전체 50%, 300만명)

-1천만원 초과 2천만원 이하 수익 투자자 (전체 5%, 30만명)

-2천만원 이상 수익 투자자 (전체 5%, 30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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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별 주식투자 수익률 (표본 수 미확인)

2020년 (1월~10월)

전체: 2.53%

20대: -0.55% 

30대: 1.74%

40대: 17.1%

50대: -7.03%

60대 이상: 4.35%

2019년 (1월~10월)

전체: -1.32%

20대: 3.26%

30대: -1.65%

40대: -1.14%

50대: -0.32%

60대 이상: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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