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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장기 투자뜬다! 

ETF는 단기 매매가 아닌 장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이다.

최근 이러한 ETF의 특성을 깨달은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연금저축 계좌를 활용한 ETF 투자다.

 

장기 투자에서 ETF가 매력적인 이유

투자자들 사이에서 연금저축 계좌를 활용한 ETF 장기 투자가 늘어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저렴한 수수료다. KOSPI 200지수를 추종하는 연금저 축 전용 주식형 펀드의 총 보수는 연 1.2~1.3% 정도다. 인터 넷이나 모바일을 통해서 e-class 펀드를 구매하면 연 0.8% 정 도 된다. 그러나 KOSPI 200지수 ETF의 총 보수는 일반적으 로 0.07% 정도다. 물론 ETF는 주식처럼 거래되기 때문에 매 매 시 별도의 위탁수수료를 내야 한다. 그래 봐야 온라인으로 거래하면 수수료가 0.01% 에도 미치지 못한다. 연 간 1회 정도 ETF의 매 수와 매도를 반복한다고 가정하면 단순하게만 계 산해도 연 0.71%(0.8%- 0.09%)의 수수료를 절감 할 수 있는 셈이다. 10년 이면 복리로 7.3%다. 작지 않다.

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도 매력이다. 투자를 하다 보면 시장에 큰 충격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펀드의 경우 이런 급작스 러운 시장 충격에 빠르게 대응하기 어렵다. 해외 펀드의 경우 기존 펀드를 환매하는 데 8영업일이 넘게 걸리는 경우도 많다. 주말이라도 끼어 있으면 날짜 기준으로는 10일이 넘는 긴 시간이며, 시장은 이미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 일 수 있다. 그러나 ETF는 시장에서 즉시 매도가 가능 하므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ETF의 종류가 다양해진 것도 장점이다. 장기적으 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얻기 위해서는 자산 배분이 필 수다. 국내와 해외, 주식과 채권 등 지역별, 자산군별 로 자산을 배분해야만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줄이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ETF가 국 내에 도입된 초기에는 주로 국내 주식형, 그것도 시 장 대표지수 위주로만 발전했다. ETF로 자산 배분을 하려 해도 마땅한 상품이 부족했다. 그러나 이제 국내 시장에 상장된 ETF는 9월 23일 기준으로 총 446 개에 달한다. 주식, 채권,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군과 관련된 ETF가 상장돼 있으며, 해외 ETF만도 100개에 이른다.

장기 투자에 적합한 ETF가 늘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장기 투자에 적합하도록 설계된 ETF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TR(Total Return) ETF이다. 이 유형은 일반적인 시 장 대표지수 유형의 주식형 ETF와 비슷하지만 한 가 지 큰 차이점이 있다. 배당금 등 발생되는 현금 흐름 을 분배금으로 지급하지 않고 재투자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하면 매입하는 주식 수가 계속 증가하므로 장 기 복리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실제 2014년 9월 22일부터 2019년 9월 22일까지 5 년간 KOSPI 200지수와 KOSPI 200 TR지수의 수익률 을 비교해보자. 해당 기간 동안 KOSPI 200지수의 단 순 수익률은 6.3%였으며, 여기에 배당금 받은 것을 다 더하면 수익률이 15.2%가 된다. 반면 KOSPI 200 TR 지수는 같은 기간 17.2%의 수익률을 올렸다. 배당금 재투자 효과로 5년간 2%의 추가 수익을 얻은 셈이다.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TR지수의 배당금 재투자 효 과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 국내 시장에는 17개의 TR지수 ETF가 상장돼 있다. 지속적으로 현금 흐름이 발생하는 인컴형 자산 ETF 도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 인컴형 자산은 자산 가격 변 동성이 낮을 뿐 아니라 현금 흐름을 재투자할 경우 앞 서 TR지수의 예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장기 수익률을 직접적으로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어서다. 인컴형 자산 ETF는 크게 배당주식형, 채권형, 부동산·인프라 투자 형이 있다. 현재 한국 시장에는 국내외 배당주식에 투 자하는 ETF가 24개, 국내외 채권에 투자하는 ETF가 39개, 그리고 해외 리츠에 투자하는 ETF가 3개 상장 돼 있다. 최근에는 국내 리츠 및 인프라 펀드에 투자하 는 ETF도 상장됐다.

“ETF는 가장 적절한 글로벌 장기 투자 대안”

ETF 장기 투자 전성시대의 막이 열 렸다. 그러나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여전히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자산 배분 전 략이다. 장기 투자에서 필수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자산 배분인데, 어떤 ETF를 조합해야 성공적인 성과를 거 둘 수 있을지 해법을 제시하는 곳이 드물다. 이런 ETF 투자자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자산운용사 베스트 애널리스트에게 의견을 들어보았다.

ETF, 일반 펀드 단점 보완한 것

-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여전히 레버리지 혹은 인버스 ETF 를 이용한 단기 매매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어 떻게 생각하는가?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아직 ETF라는 좋은 툴을 다 소 협소하게만 쓰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의 경우 시장의 방향성에 배팅해 투자 성 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데, 그런 목적이 라면 차라리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을 쓰는 게 더 나 을 수도 있다. 또한 단기 매매가 주목적이라면 그냥 개 별 주식이나 채권이 나을 수 있다. ETF는 기존 일반 펀드의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서, 좀 더 적은 비용으로 장기 분산 투자하기에 좋은 상품이다.”

- 장기 자산 배분을 할 때 ETF의 활용을 늘리고 있다고 이 야기했다. 어떤 장점 때문인가?

“장기 투자를 할 때는 주식, 채권, 대체투자 자산, 인 컴형 자산 등 다양한 자산군에 분산해 투자하는 것이 기본이다. 또한 국내 자산에 편중된 시야에서 벗어나 글로벌 우량 자산에 적절하게 자산 배분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요한 변곡점에서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도 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수행하기 위해 가장 적절한 투자 대안이 ETF라고 생각한다. 자산 배분 관점에서 볼 때 ETF의 첫 번째 장점은 개 별 자산에 비해 변동성이 낮다는 점이다. 장기 투자에 서 변동성 관리는 중요하다. 변동성이 크면 심리적으 로 불편할 뿐 아니라 투자 성과 측면에서도 도움이 안 된다. 장기 투자의 핵심인 복리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 이다. ETF는 주식처럼 시장에서 거래되지만 그 본질 은 분산 투자가 잘된 펀드다. 개별 자산에 비해 변동성 이 낮을 수밖에 없다. 두 번째 장점은 기존 일반 펀드 대비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점이다. 투자기간이 길어질 수록 이런 장점은 더욱 중요해진다. 세 번째 장점은 개별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자산들에 접근이 가능하다 는 점이다.”

- 글로벌 분산 투자를 계속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 투자자들의 일자리와 거기서 발생하는 소득 은 국내 경기와 연관돼 있다. 모아놓은 돈도 대부분 국내 자산에 머물러 있다. 한마디로 국내 ‘몰빵’인 셈이다. 그러나 구조적인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한국 경제 상황을 고려해보면 이는 매우 위험하다. 금융자산의 일정 부분은 해외 핵심 우량 자산에 투자 해야 한다. 그래야만 국내 성과가 부진하더라도 전체 포트폴리오는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할 수 있다. 이 는 고민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이 다. 노후를 생각하면 빠를수록, 많을수록 좋다. 뭐든 지 지나치게 쏠리면 위험하지 않겠는가? 글로벌 분 산 투자는 내 인생과 투자에서 균형을 맞춰나가는 과정인 것이다.”

AI, 클라우드 관련 업종 주목

- 실제로 자산 배분을 수행할 때 어떤 과정을 거치는가?

“고객글로벌자산배분본부의 자산 배분 절차는 세 단 계로 이루어진다. 첫째 단계는 글로벌 시장을 분석하고 전망하는 것이고, 둘째 단계는 고객의 요구사항과 제약 조건을 이해하고 반영하는 것이며, 셋째 단계는 고객의 목표에 맞는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설계하고 정기적으로 리밸런싱하는 것이다. 이러한 절차를 수행하려면 우수 한 시장 분석 능력이 필요하다. 또한 적절한 자산 배분모형과 자산 운용 능력이 있어야만 포트폴리오를 계속 잘 관리할 수 있다. 

- 현 시점에서 장기 투자자들에게 추천해줄 만한 포트폴리오가 있는가?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지금은 포트폴리오를 조금 더 안정적으로 끌고가야 할 때인 것 같다. 주식 비중 자체는 적게 하되, 그 안에서 장기적으로 우량한 섹터와 고배당·고가치 주식 등 변동성이 적은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는 4차 산업혁 명의 핵심인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아우르는 클 라우드(Cloud) 관련 업종을 좋게 본다. 또한 미·중 경제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서 중국 정 부가 전략적으로 육성할 것으로 보이는 중국 내수 관련 업종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안정성 을 위해 채권의 비중을 늘리는 것도 고려해볼 수는 있겠다. 그러나 이미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많이 하 락한 측면이 있어서 추가적인 수익은 제한적일 수 있 다. 차라리 인컴(Income) 소득이 더 많이 발생하는 부동산 등 대체투자 상품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제안은 일반적인 상황을 가정한 것이라 고객 각각의 필요 혹은 위험 성향에 부합하지 못할 수 있다. 

랩어카운트(Wrap Account) : 고객이 예탁한 재산에 대해 증권회사가 적절한 운용 배분과 투자종목 추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일정률의 수수료를 받는 금융상품이다. 자문형과 일임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자문형은 증권회사가 투자 조언만을 해주고, 투자 시행은 고객이 직접 해야 한다. 반면 일임형은 증권회사의 운용 전담부서 혹은 금융자산관리 사가 직접 고객 자산을 운용한다

클라우드(Cloud) : 컴퓨터 파일을 저장할 때 작업한 컴퓨터 내부에 있는 공간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중앙 컴퓨터에 저 장할 수 있는데, 이 공간을 클라우드라고 부른다.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작업한 컴퓨터에서만 자료를 불러올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여러 장소에서 동일한 구름을 관찰할 수 있듯이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자료를 불러올 수 있다. 저장할 수 있 는 공간도 USB 같은 저장매체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대용량 파일의 관리에 유용하다.

 

글로벌 시장 분석, 개인에겐 어려운 일

- 최근 연금저축이나 IRP 등 절세 계좌들은 여러 가지 투자 제한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연금 투자자들은 어떻게 자 산 배분을 하는 것이 좋겠는가?

“연금저축이나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국내에 상장 된 ETF만 투자가 가능하고,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 는 아예 투자가 불가능하다. IRP의 경우는 일부 파생 상품형 ETF도 투자가 어렵다. 이런 부분은 분명 단점 이다. 해외의 다양하고 우수한 ETF들을 편입할 수 없 기 때문이다. 국내에도 적지 않은 ETF들이 상장돼 있 지만, 해외에 비하면 아직까지는 그 종류가 다양하지 못하다. 특히 최근에 해외 시장에서는 특정 섹터 혹은 테마들에 집중 투자해 시장 이상의 수익을 추구하는 ETF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런 것들을 편입할 수 없는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편으로는 해외 시장 ETF에 투자할 수 있다고 해 도 그 역시 연금 투자자들에게는 쉽지 않을 거라는 생 각도 든다. 글로벌 분산 투자는 분명 필요하지만, 개인 이 글로벌 시장을 일일이 분석해가며 포트폴리오를 구 축하고 운용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현실적인 대안 중 하나는 금융회사의 자산배분형 연금상품에 가입하 는 것이다. 

연금 랩어카운트나 생애주기펀드(Target Date Fund) 같은 상품이 대표적인 예이다. 다만 본인의 투자 지식 및 경험이 충분하다면 금융 회사에서 제공하는 글로벌 자산 배분안을 참조해서 직 접 자신의 연금 포트폴리오를 꾸려볼 수도 있을 것이 다. 꼭 전체 자산을 ETF로 조합할 필요는 없다. 국내 시장에 상장돼 있는 자산군은 ETF로, 그 외의 자산군 은 일반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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