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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악영향 본격화… 3월 고용지표 보기 겁난다

17일 통계청 발표 앞두고 긴장 / 취업자수 최대 60만명 이상 감소 / 노인일자리 포함 땐 110만명 줄듯 / 음식·숙박·여행업종 특히 타격 / 정규·비정규직 전방위 악화 예상 / 2020년 증가폭 마이너스 기록 전망

오는 17일 통계청이 발표하는 ‘3월 고용동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고용지표 악화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3월부터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기 시작해 올해 연간 취업자 수 증가폭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뒷걸음질 칠 것이라고도 전망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12일 “2월 고용동향 조사 기간에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많지 않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조치가 없어 영향이 적었다”며 “3월 지표에는 코로나19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발표된 통계청 2월 고용동향에서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49만2000명 증가했는데 이는 조사 기간이 2월9일부터 15일까지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8명 수준에 그쳐 사실상 코로나19 영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3월 고용통계는 지난달 15일부터 21일까지 조사가 진행돼 코로나19에 따른 고용 상황 변화가 본격적으로 수치로 나타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3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최대 60만명 이상 감소하고 연간으로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천지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시작한 2월20일부터 열흘간의 산업활동동향 지표를 토대로 3월 취업자 수를 추산한 결과 정부의 노인일자리 50만명을 제외하고도 취업자 수가 최대 60만명 감소한다는 설명이다. 정부의 노인일자리를 포함하면 취업자 수 감소가 최대 110만명에 달한다는 계산이다.

김 교수는 “20대에서 15시간 미만 아르바이트 등의 단기 일자리가 급격히 줄고 40대 취업자가 몰려 있는 제조업에서도 취업자 수가 심하게 감소할 것“이라며 “업종별로는 음식·숙박업, 여행사를 포함하는 사업시설 등 임대사업, 제조업, 여가 관련 서비스업 등에서 취업자 수가 많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대 연간 취업자 수가 감소를 기록한 것은 1963년 통계 작성 이래 네 차례뿐이다. 중화학공업 구조조정이 있었던 1984년(7만6000명),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127만6000명),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카드사태가 겹쳤던 2003년(1만명),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던 2009년(8만7000명)이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는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28만1000명 증가했는데 전년도 증가폭 59만8000명에 비교하면 반 토막이 났다.

코로나19의 경우 지난 1월 첫 확진자 발생을 시작으로 사망자 수 200명·확진자 수 1만명을 넘기며 사태가 장기화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의 조치가 경제에 직격탄으로 작용하면서 유례없는 취업자 수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고용노동부 고용보험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고용보험 가입 근로자 가운데 실업급여를 받은 인원은 총 54만3000명으로 지급액이 8083억원에 달했다. 실업급여 지급액이 80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업급여가 지급되는 고용보험 가입자는 전체 취업자의 절반에 불과하다.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특수고용직 종사자나 프리랜서, 일용직 근로자 등을 포함하면 실업자나 비경제활동인구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정규직 근로자부터 비정규직 근로자 가운데 한시적, 시간제, 비전형(파견·용역·특수형태 등) 근로자와 자영업자를 포함하는 비임금근로자까지 전방위적으로 고용이 악화하는 셈이다.

코로나19로 직장에서 무급 휴직 통보 등을 받은 일시 휴직자의 경우 6개월까지는 취업자로 잡히지만 향후 상황 악화에 따라 실업자, 비경제활동인구로 전환될 수 있어 앞으로의 고용지표 악화 가능성도 높다.

통계청 관계자는 “과거 사스나 메르스 당시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는 등 진정이 되고 나서도 고용지표가 안정되는 데 2개월여가 걸렸다”면서 “코로나19는 아직 진정세로 볼 수 없는 상황이어서 향후 고용 상황을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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