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천장뚫린 "금값"…사상최고치 또 갈아치웠다.

KRX 금현물값 g당 6만5천원
글로벌 돈가뭄 완화에 수요↑
전문가 "추가상승 여력있다"

코로나19 공포감이 누그러지면서 미국 등 주요국에서 경기부양책이 쏟아지자 국내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 현물 시장에서 1㎏ 금 현물을 기준으로 1g당 가격은 전일보다 1.38% 오른 6만53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2014년 3월 24일 금 현물 시장이 처음 개설된 이후로 사상 최고치다. 앞선 7일에도 국내 금값은 6만485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한 데 이어 3거래일 만에 또다시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밤 미국 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비우량회사채와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까지 매입에 나선다고 발표하면서 국제 금값도 뉴욕상품거래소(COMEX)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이 온스당 1736.20달러로 치솟으며 올해 최고치를 뛰어넘었다.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은 코로나19가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으로 심화하기 전까지는 안전자산 지위를 유지하며 값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3월 극단적인 투매와 달러화 쏠림 현상이 벌어지며 가치가 급락하기도 했다. 2월 24일 6만4800원까지 올랐던 국내 금값은 코로나19 공포가 극단으로 치닫던 3월 17일에는 5만9610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앞다퉈 경기부양책을 펴고 코로나19 확진자 정점이 4월 중순께로 기대되면서 다시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용 자산으로서 금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금값 상승으로 KRX 금 현물 시장은 거래도 평소보다 더 활발해진 모습이다. 지난해 금 현물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22억원대였지만 올 1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42억원, 2월 49억원, 3월 66억원으로 점차 늘어났다. 4월 1~10일을 기준으로 한 일평균 거래대금도 60억원으로 여전히 평소보다 높다.

연이어 새로운 부양책이 나오면서 시장은 금값이 역사적 고점에 도달했음에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조짐을 보이고, 그간 주요국이 쏟아낸 경기부양책 효과가 더해질 것이기에 올해 말까지 금값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향해 가면서 금 관련 기업이나 금 선물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의 최근 수익률도 지난달 부진을 딛고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날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12개 금 펀드는 일주일 새 평균 7% 수익을 냈다. 지난주 상승폭이 두드러졌던 정보기술(IT) 펀드, 원유를 중심으로 한 원자재 펀드를 제외하면 최고 수익률이다. 금 펀드는 지난달 유동화에 따른 금값 급락 여파로 최근 1개월 기준 수익률이 부진하지만, 최근 1년으로 시계를 넓혀 보면 수익률이 22.7%에 달했다. 금 펀드 가운데 설정액이 1304억원으로 가장 큰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펀드의 경우, 헤지형은 A클래스 기준 일주일 수익률이 11.2%로 나타났다. 자산 60% 이상을 귀금속 등 금광업 산업 관련 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IBK골드마이닝펀드도 A클래스 기준 9.53%로 높은 수익을 올렸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