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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투자자문업체는 금융위 신고만 하면 돼…자격요건 없고 피해구제 어려워
10곳 암행점검하니 6곳이 '1:1 불법자문'

#1. A씨는 50만원을 내고 유사투자자문업자가 운영하는 주식 리딩방에 가입했다. 단체 대화방에서 특정 주식에 대한 전망, 매수·매도 시점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따로 1대1 상담까지 받아 가며 주식을 샀지만 결국 큰 손해를 봤다.

#2. B씨는 '전문가 매매내역 연동 프로그램', '인공지능 주식 투자 프로그램'이라는 광고를 보고 한 유사투자자문업체의 유료회원으로 가입했다. 업체가 제공한 프로그램이 B씨 대신 투자 결정을 내렸는데, B씨는 결국 돈을 잃었다.

이러한 영업 행위는 각각 미등록 투자자문업, 미등록 투자일임업에 해당하는 불법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유사투자자문업체 1천841곳 가운데 351곳을 점검한 결과 49곳(14%)의 불법 혐의를 적발해 수사기관에 통보했다고 22일 밝혔다.

민원 등이 제기된 주식 리딩방 10곳에 대해서는 금감원 직원이 유료회원으로 가입해 불법 여부를 '암행점검' 했고, 341곳은 인터넷 게시물 내용 등을 '일제점검' 했다.

특히 암행점검 대상 업체는 60%인 6곳에서 1대1 투자자문을 한 혐의가 포착됐다. 유사투자자문업자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만 투자 판단 또는 조언을 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위 '전문가'가 운영하는 대화방에서 쌍방향 소통이 이뤄지거나 업체 운영자가 별도로 1대1 대화방을 개설해 개별 상담을 해줘 불법 소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2020년 유사투자자문업자 불법·불건전 영업행위 점검결과

금감원이 적발한 49개 업체의 불법 혐의 54건을 유형별로 보면, 명칭·소재지·대표자를 변경한 후 2주 이내에 금융위에 보고하지 않은 보고의무 위반(24건) 사례가 가장 많았다.

이어 홈페이지 게시판, 카카오톡 채팅방 등을 통한 1대1 투자자문(18건), '목표수익률 4000%' 등 객관적 근거가 없는 허위·과장 광고(5건) 순이었다.

미등록 투자일임(4건)과 불법선물계좌 등을 대여하고 수수료를 받는 무인가 투자중개(3건)도 적발됐다.

금감원은 지난해 유사투자자문 피해신고 및 불법행위 관련 민원 556건을 접수했다. 이 가운데 구체성, 증빙자료 등을 갖춘 12건을 우수 제보로 선정하고 총 850만원을 포상했다.

유사투자자문업자는 금융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가 이용료 환불 거부 등 피해를 보더라도 금감원 분쟁조정을 이용할 수 없고 한국소비자원에 피해 구제를 신청해야 한다.

금감원은 "유사투자자문업자는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거나 등록한 금융회사가 아니며, 유사투자자문업 신고 시 법정 자본금, 전문인력 확보 등 물적 설비 등에 대한 제한이 없으므로 금융에 전문성이 없는 사람도 자유롭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유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유사투자자문업자에게 정보이용료를 내기 전에 환불 조건 및 방법, 회수 가능성 등을 철저하게 확인하고 해지 통보는 녹음 등 증거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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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 거주 소득 있는' 40대 평균 자산 얼만지 봤더니…

'金퇴족' 결정짓는 투자 포트폴리오

40 22% "금융투자 안해"
'稅혜택' ISA·연금상품부터 시작을

하나銀 분석 보고서
대도시 40대 총자산 평균 4억1000만원
금융자산 규모는 평균 7000만원

40세, 불혹.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나이’라고 했지만 현실에선 그렇지 못하다. 이제 막 직장에서 중간관리직이 된 터라 스트레스가 많다. 자녀교육과 이직, 재테크 등 온갖 얘기에 쉽게 마음이 쏠린다.

40대에 금융투자를 얼마나 잘했는지가 ‘금(金)퇴족(노후 준비가 잘된 사람)’이 될 수 있을지를 좌우한다. 하나은행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최근 이들의 고민을 담은 ‘대한민국 40대가 사는법’ 보고서를 발간했다. 서울 및 지방 4대 광역시(부산 대구 대전 광주)에 거주하는 40대 소득자 1000명에게 지난해 11월 설문을 해 재산상황과 금융투자를 하고 있는지, 노후가 준비돼 있는지 등을 물었다. 김혜령 하나은행 100년 행복연구센터 연구위원은 “40대는 국가경제와 가계경제의 중심이 되는 연령대이자 생애 자산관리 차원에서 금융 자산을 만들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나이”라고 설명했다. ‘세심한 금융투자 없인 편안한 노후도 없다’는 게 보고서의 결론이다.

자산 4억1000만원, 절반 이상이 ‘내집 마련’

대도시에 사는 소득이 있는 40 1000명의 자산은 평균 4억1000만원이었다. 대출 8000만원을 뺀 순자산은 1인당 평균 3억3000만원으로 조사됐다. 격차는 컸다. 총자산 3억원 미만인 사람이 51.6%였지만, 10억원 이상인 사람도 11.8%나 됐다. 유주택자(가구 기준)는 55.7%였다. 집이 없는 사람이 40%를 넘는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등 주거 관련 대출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52.6%로 이들의 대출 잔액은 9800만원이었다. ‘관련 대출이 3억원 이상’이라고 한 사람은 7.0%, ‘모두 상환해 지금은 대출이 없다’고 답한 경우는 21.5%였다.

40대가 보유한 예·적금과 주식 등 금융자산의 규모는 평균 70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40대는 ‘자산을 불리는 시기’라는 공식도 확인됐다. 40대 후반(45~49세)의 금융자산은 평균 7900만원으로 40대 초반(6100만원)에 비해 29.5% 많았다. 40대 초반 4명 중 1명(24%), 40대 후반 3명 중 1명(33%)은 1억원 넘는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공격투자’보다는 안전한 투자를

40대의 78.2%는 주식, 채권, 펀드 등을 보유한 금융투자자였다. 거꾸로 말하면 21.8%는 저축성 보험과 예·적금에만 여윳돈을 넣어둔 ‘비금융투자자’란 의미다. 전체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뜯어보면 안전함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한 40대 재테크의 특성이 드러난다. 자산(금액 기준) 가운데 예·적금 비중은 절반을 넘은 57.7%에 달했고, 종신·화재·실손 등의 저축성 보험 비중도 18.6%이나 됐다. 주식이나 채권, 신탁과 펀드,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한 금융투자상품의 비중은 23.7%에 불과했다.

초저금리와 증시 활황에 힘입어 40대의 ‘금융투자’ 규모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투자자의 26%가 최근 리스크 감수 성향이 ‘공격적’으로 바뀌었다고 답한 데다 전체 응답자 절반 이상(52.8%)이 ‘투자 규모를 늘리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비금융투자자 2명 중 1명(58%)도 ‘그동안 자금·정보·시간이 부족해 금융투자를 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40대 투자자들의 금융투자 경험이 쌓이면서 리스크 성향이 점차 공격적으로 바뀌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저금리 현상이 심화하고, 급격한 자산 가격 상승을 경험한 이들이 주식에 직접투자하는 사례도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투자 없인 노후도 없다

적절한 금융투자는 노후 준비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전체 응답자의 73%가 ‘노후를 잘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는데, 금융투자 기간이 길수록 ‘긍정 답변’ 비율이 높아졌다. 5년 이상 금융투자를 한 사람의 79%가 노후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답한 데 비해 비금융투자자의 긍정 답변 비율은 38%에 불과했다. 40대 투자자들이 활용하는 노후 준비 수단은 연금저축과 연금보험이 가장 많았다. 직접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은 5명 중 1명에 불과했다. 개인형 퇴직연금(IRP)과 같은 세제 혜택이 있는 금융상품 활용도는 비교적 떨어졌다.

행복연구센터는 투자 경험과 리스크 선호도에 따라 40대 조사 대상을 구분한 결과,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안정형 투자자(22%)라고 했다. 원금 손실을 원치 않는 이들에게 ‘금리+α’ 수준의 저위험 상품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되 국내외 주식 등 성장형 자산의 장기 투자를 늘리라고 조언했다.

최근 1년 이내에 투자를 시작한 ‘금융 투린이(투자+어린이)’도 8%에 달했다. 투자 의욕이 높고 한국형 빅딜과 글로벌 4차 산업 등 미래 성장·적립형 투자에 관심이 큰 사람들이다. 이들에겐 개별 주식보다는 공모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분산 투자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경험 투자자(19%)에겐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신진 투자자(19%)에겐 ‘적립식 투자와 자산 배분의 조화’를 권했다. 20%가 넘는 비금융투자자에겐 “세제 혜택이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각종 연금 상품부터 투자를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이원주 하나은행 연금신탁그룹장은 “40대는 평생을 가져갈 재산을 형성하고 자녀교육, 주택마련, 끝나지 않은 자기계발 등 여러 인생 과제에도 놓인 시기”라며 “무엇보다 세심한 투자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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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부동산 폭등…거품 꺼지면 '2차 충격' 온다.

팬데믹 1년…국가경쟁력을 다시 생각한다
유동성 함정에 빠지나

작년 늘어난 유동성만 7350

초저금리에 주식·부동산 高高
성장률은 외환위기 후 첫 마이너스
자산시장-실물경제 괴리 심각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대유행)으로 번지자 각국은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낮추고 대규모 자금을 방출했다. 경제가 급속도로 가라앉는 것을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 하지만 그 여파로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치솟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자산시장은 초호황인 반면 실물경제는 여전히 차가운 괴리 현상이 새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코로나19가 주춤해지고 각국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회수하면 자산 거품이 꺼져 ‘2차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유동성 홍수…美 4200조원 늘어

한국경제신문이 국제통화기금(IMF)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미국,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일본, 한국 등에서 광의의 통화량(M2)은 7350조원 증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등 단기 금융상품을 포함한 넓은 의미의 통화지표를 가리킨다.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해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로 내리는 동시에 시중에서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쏟아낸 결과다. 한국의 지난해 말 M2 31998357억원으로 2019년 말보다 2862261억원(9.8%) 늘었다. 증가폭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한 1960년 후 최대치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5월 사상 최저인 연 0.50%로 내린 영향이다. 지난해 3월부터 국고채를 사들이는 등 79조원을 시중에 공급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은 지난해 3월 연 1.50~1.75%였던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해 연 0~0.25%로 낮췄다. 동시에 양적완화를 시행해 9개의 유동성 매입기구를 세워 국고채 등을 사들여 시중에 달러를 공급했다. 미국 M2는 지난해 말 192898억달러로 전년 말보다 24.9%(4조8542억달러·약 4200조원) 늘었다.

2016년 3월부터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유로존은 코로나19 직후 양적완화로 대응했다. 지난해 3월부터 자산매입프로그램(AAA)으로 1조3500억유로(약 1800조원)를 시중에 공급한 결과 M2는 지난해 말 144920억유로로 전년 말보다 11.5%(1조4965억달러·약 2000조원) 불었다. 일본의 지난해 M2 증가 규모는 821000억엔(약 870조원)으로 집계됐다.

과열된 증시, 급랭한 경기

홍수처럼 불어난 유동성은 자산시장으로만 흘러들고 있다. ‘유동성 장세’를 바탕으로 세계 각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중이다. 미국 나스닥지수는 지난해에만 43.6% 뛰었다. 테슬라(743.3%), 엔비디아(121.9%), 애플(80.7%) 등 기술주는 지난해 폭등했다. 지난해 한국 코스피지수는 30.8%, 일본 증시도 16.5% 뛰었다. 갈 곳 잃은 유동성은 원자재 가격도 밀어 올렸다. 구리(41.6%), 콩(39.5%), 금(16.4%) 등이 지난해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한국 아파트값도 치솟았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4033만원으로 2019 12월(3352만원)보다 20.3%(681만원) 상승했다.

불어난 유동성은 자산가격을 띄웠지만 실물경제는 얼어붙었다. 한국(-1.0%), 미국(-3.5%), 유로존(-6.8%), 일본(-4.8%) 등의 성장률이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각국은 당분간 ‘완화 정책’을 이어갈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115조원 규모의 대출 원리금 유예조치 종료 시점을 올 3월 말에서 9월 말까지 또 연장할 방침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산업 구조개혁과 규제 혁파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산업 구조조정이 빠르게 진행되는 이른바 ‘청소 효과’가 촉진돼야 한다”며 “정부가 기업이 투자하고 사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규제를 풀어 시장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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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ATL, 현대차 E-GMP 3차 물량도 따내…국내 배터리 3사 위협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3차 배터리 공급사로 SK이노베이션과 중국의 CATL이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오닉 브랜드 제품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 왼쪽부터 아이오닉6, 아이오닉7, 아이오닉5./현대자동차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23년 이후 출시하는 전기차 플랫폼 E-GMP 3차 물량의 배터리 공급사로 중국 CATL SK이노베이션을 선정해 최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CATL은 이번에 발주된 3개 차종 가운데 2개 차종의 배터리를, SK이노베이션은 1개 차종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3차 물량 규모는 당초 알려진 20조원 보다는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E-GMP 3차 물량은 아이오닉7과 기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3개 차종 등 총 4개 차종이 발주됐으나 아이오닉7이 빠지면서 규모가 9조원대로 축소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아이오닉7의 배터리는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에서 추진중인 합작법인(JV)에서 생산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번 3차 물량까지 현대차의 E-GMP 기반의 전용 전기차 모델의 배터리는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CATL의 3파전이 됐다. CATL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한 전용 전기차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것은 16조원 규모의 2차(아이오닉6 등) 물량을 LG에너지솔루션과 공동으로 따낸 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CATL은 중국정부의 지원 아래 급속도로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다. SNE리서치가 발표한 지난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CATL의 점유율은 24.0%(34.3GWh)로 1위, LG에너지솔루션이 23.5%로 2위다. 이 가운데 CATL 2019 0.4%에 불과했던 중국 제외 시장 점유율이 작년에는 6.5%까지 늘었다. CATL은 최근 중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생산의 전초기지인 유럽에도 대규모 공장을 신축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中 CATL, 현대차 물량 따냈다...안방 '위협'

중국 CATL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3차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되며 안방을 위협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23년 이후 출시하는 전기차 플랫폼 E-GMP 3차 물량의 배터리 공급사로 중국 CATL SK이노베이션(096770)을 선정해 통보했다. 중국의 CATL은 이번에 발주된 3개 차종 가운데 2개 차종의 배터리를 납품하게 돼 1개 차종을 따낸 SK이노베이션을 제쳤다.

업계는 3차 물량 규모가 당초 알려진 20조원 보다는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E-GMP 3차 물량은 아이오닉7과 기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3개 차종 등 총 4개 차종이 발주됐으나 아이오닉7이 빠지면서 규모가 9조원대로 축소됐다는 것이다. 아이오닉7의 배터리는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에서 추진중인 합작법인(JV)에서 생산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CATL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한 전용 전기차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것은 16조원 규모의 2차(아이오닉6 등) 물량을 LG에너지솔루션과 공동으로 따낸 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이번 3차물량까지 현대차의 E-GMP 기반의 전용 전기차 모델의 배터리는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CATL의 3파전이 됐다.

CATL은 중국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국내 배터리 3사(삼성SDI(006400) 포함)를 위협하고 있다. CATL 2019 0.4%에 불과했던 중국 제외 시장 점유율이 작년에는 6.5%까지 늘었다. 이에 힘입어 SNE리서치가 발표한 지난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CATL의 점유율은 24.0%(34.3GWh)로 1위를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23.5)%이 뒤를 바짝 쫓고 있다. CATL은 글로벌 자동차 생산기지인 유럽에도 대규모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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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00) CJ프레시웨이 -코로나 1년, 식자재 업체의 변신 - 어린이집서 웬 쿠킹 클래스? 

 CJ프레시웨이 아이누리 바다 채소학교의 쿠킹클래스에서 요리 중인 어린이. (CJ프레시웨이)

“오늘은 카우 샌드위치를 만들어볼 거예요. 재료 먼저 확인해볼까요? 먼저 맛있는 햄, 두 번째 재료는 여러분이 맞춰볼까요? 칼슘이 들어있어서 뼈를 튼튼하고 키가 쑥쑥 자랄 수 있게 해주는 재료에요. 맞아요. 치즈예요!! 세 번째는 피부가 반짝반짝하게 도와주는 오이!! 이번엔 비타민이 많이 들어있고 주렁주렁 열매처럼 열리는 채소, 뭘까요? 토마토죠. 이 야채는? 따라 해보세요. 파슬리!”
 
지난달 말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의 한 어린이집. 아이들이 커다란 TV 화면 속 선생님을 따라 고사리손을 바삐 움직였다. CJ프레시웨이가 어린이집에서 연 영양교육 프로그램 ‘아이누리 채소학교’의 모습이다. 채소 소믈리에 자격증을 보유한 키즈 전담 영양사와 전문 셰프가 진행하는 쿠킹클래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지난해 9월부터 비대면 온라인 교육으로 진행하고 있다.  
 

단체급식ㆍ외식업 무너지자 어린이집으로  

어린이집에서 진행 중인 CJ프레시웨이의 아이누리 바다 채소학교.

CJ프레시웨이를 비롯해 풀무원이나 아워홈 같은 식자재 업체들이 최근 어린이집 컨설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2014년 론칭한 키즈 전용 브랜드 ‘아이누리’를 통해 어린이집 아이들부터 교사와 학부모 교육을 비롯해 위생점검까지 부문을 가리지 않는다. 다른 주요 식자재 유통업체들도 마찬가지다. 풀무원은 2009년 출범시킨 ‘우리아이’ 브랜드를 ‘풀스키즈’로 통합했고, 아워홈도 2018년 ‘아워키즈’를 론칭한 후 비슷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식자재 유통 시장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단체급식 식수는 30% 가까이 줄었고, 전방산업인 외식업도 부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강화된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를 보면 서울 지역 소상공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1% 줄었을 정도다. 이에 반해 키즈 식자재 시장은 몇 년째 1조원 규모로 건재하다.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어린이집의 수요가 커졌고, 저출산에도 아이 먹거리에 대한 투자는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배우자가 있는 가구는 1230만5000가구로 이 중 46%가 맞벌이 가구다. 6세 이하 자녀를 둔 유배우 가구의 맞벌이 비중은 2016년 39.7%에서 2019년 44.6%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민간ㆍ가정 어린이집 수와 보육 아동은 줄어든 반면 선호도가 높은 직장ㆍ국공립 어린이집은 오히려 늘었다. CJ프레시웨이의 경우 지난해 식자재 유통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23.1% 감소했지만, 키즈 부문이 포함된 외식·급식 유통 부문만 보면 10.8% 감소에 그쳤다.  
 

프리미엄 식자재 공급 넘어 교육·위생 컨설팅도

아워홈의 키즈 전용 브랜드 아워키즈 전용 배송차량. (아워홈)

식자재 업체들이 친환경ㆍ유기농 등 프리미엄 식자재 시장을 넘어 어린이집 컨설팅에까지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다. CJ프레시웨이는 뼈를 99% 이상 제거한 수산물, 무항생제 한우ㆍ한돈, 우리 밀을 활용한 소포장 간식 등 키즈 전용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엔 ‘아이누리 채소학교’에 이어 해조류를 다루는 ‘바다채소학교’도 신설했다. 기관별로 흩어져 있는 위생 점검 항목도 64개로 통합하는 등 위생 컨설팅도 진행한다.
 
풀무원푸드머스는 5500여개 식단을 식사 인원만 입력하면 주문할 수 있는 ‘간편메뉴 발주시스템’을 운영하는 한편 전국 100여명의 영양사가 영양교육, 위생안전 점검, 식단 감수 등의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워홈은 ‘키즈 전용 물류센터’와 전담 배송자 지정 제도를 운용한다. 지난해엔 직장어린이집 운영 업체인 킨더슐레경영연구소와 ‘어린이집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교육지원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어린이 전용 식재 상품 700여종을 비롯한 먹거리를 공급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단순히 양질의 식자재를 납품하는 것만이 경쟁력이었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간식 지원부터 교육 콘텐트 제공까지 그 범위가 넓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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