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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2019년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미국의 냉동식품 전문업체 슈완스컴퍼니가 주력 캐시카우로 성장할지 관심이 모인다. CJ그룹은 그동안 다수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세를 불려왔지만 1조5000억원 규모의 거액을 한 번에 베팅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었다.

8일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매출액 141637억원, 영업이익 1조41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73%나 늘어났다. CJ제일제당이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제일제당이 지분 40.2%를 보유해 자회사로 두고 있는 CJ대한통운의 실적을 더할 경우 매출액은 242457억원, 영업이익은 1조3596억원에 달한다.

(출처=CJ제일제당 IR자료.)

CJ제일제당은 주력 사업인 식품사업부문에서 8조968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국내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해외 매출이 31% 늘며 성장을 주도했다. 해외 매출은 4조1297억원으로 전체 매출 절반에 가까운 46% 비중을 차지했다.

슈완스만 따로 놓고 보면 지난해 2조832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기업인수가격배분(PPA)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1891억원으로 전년 대비 65%나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 1조415억원의 18.2% 비중을 차지한 셈이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슈완스 인수를 위해 1조5000억원의 금액을 쏟아 부었다. 미국의 유력 식품업체를 인수해 매출을 늘리는 한편, 유통채널도 함께 확보해 미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해서였다. 슈완스 1952년 미국 미네소타주에 설립된 회사로 18개의 브랜드를 가진 대형 식품기업이다.

CJ제일제당 입장에선 슈완스가 하루 빨리 좋은 실적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1조5000억원의 거액을 투자한 만큼 상당한 재무구조 악화를 감수했기 때문이다.

(출처=CJ제일제당 IR자료.)

실제로 CJ제일제당이 8일 자사 홈페이지에 공시한 IR자료를 보면 2019년을 기점으로 재무부담이 가중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8년 7조2528억원이던 부채총계는 1년 만인 2019 112783억원으로 무려 4조원 가까이 한 번에 늘어났다.

구체적으로 4조5025억원이던 순차입금은 2019년 4조8017억원으로 3000억원 정도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31%에서 157%로 26% 포인트 올랐다.

다만 지난해 좋은 실적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한 것은 위안이다. CJ제일제당은 2020년 말 기준 순차입금은 4조2000억원 수준으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부채비율도 130%로 떨어졌다.

CJ제일제당은 “핵심 제품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미래 준비 차원의 신제품 개발, 전략적 R&D투자 및 구조적 경쟁력 확보를 통해 혁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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