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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설립을 위한 자금 모집에 나선다.

(출처:JOHN MINCHILLO / ASSOCIATED PRESS)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스팩 설립을 목표로 10억달러(약 1조1235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고자 몇몇 은행들과 접촉 중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계획대로 스팩 설립이 추진될 경우 수십억달러 규모의 기업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엘리엇이 어떤 산업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스팩은 기업을 인수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되는 서류상회사(페이퍼컴퍼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본을 모아 주식시장에 먼저 상장한 후 비상장 기업을 인수합병(M&A)해 시장 입성을 돕는다.

최근 미국 증시 호황 흐름을 타고 비상장 기업의 우회상장 경로로 활용되며 스팩 설립 붐이 일고 있다. 페이팔 공동창업자, 737 맥스 사태로 물러난 뮬렌버그 전 보잉 최고경영자(CEO), 크레이그 맥코 억만장자 등 많은 유명인들이 스팩 설립에 동참했으며, 이를 통해 지난달에만 90개의 신규 스팩이 설립됐다.

스팩리서치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 116개의 스팩이 350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며 자금 조달 규모가 지난해(약 800억달러)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행동주의 투자자 폴 엘리엇 싱어가 1977년 설립한 헤지펀드다. 기업의 주식을 매입해 경영에 참여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수익을 추구하며, 운영자산 규모는 420억달러다. 국내에서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고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문제를 공격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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