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 "5000억 안돼, 400억만"…쌍용차 다시 생존위기
이사회 결정...쌍용차 경영진 진의 파악에 주력
<적자 누적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회생 방안 논의를 위해 지난 1월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에 들어서고 있다.>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려온 쌍용자동차가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마저 사실상 신규 투자 계획을 접으면서 9년만에 다시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몰렸다.
마힌드라 그룹의 자동차 부문 계열사인 마힌드라 & 마힌드라는 지난 3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고 쌍용차 노사가 요청한 5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본금에 대해 투입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따른 현금흐름을 고려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인도의 경우 현재 21일간 전면 봉쇄(lockdown)라는 유례없는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앞서 마힌드라 그룹은 쌍용차 경영 정상화를 위해 5000억 중 2300억원을 직접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힌드라 이사회는 대신 쌍용차가 자금 마련 대안을 찾는 동안 사업 운영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향후 3개월간 최대 400억원의 일회성 특별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만 승인했다.
마힌드라 측은 "쌍용차와 쌍용차 임직원들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9년간 원활하게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협력해준 노조의 노고에도 감사하고 있다"며 "노조가 코로나19로 촉발된 불운하고 예기치 못한 위기의 규모를 이해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쌍용차는 마지막으로 기대를 걸었던 마힌드라의 이같은 결정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주말인 4일 예병태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회사로 출근해 마힌드라 이사회 결정의 진의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사회 결정 내용을 확인한 후 회사 입장을 정리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힌드라 그룹의 신규 투자 계획이 철회되면서 쌍용차가 이를 지렛대로 KDB산업은행측에 요청하려던 자금 지원도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쌍용차는 산은에서 약 1900억원을 빌린 상태이며, 이중 900억원은 올 7월에 만기가 돌아온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전략으로도 해석할 수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업황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모기업마저 흔들릴 경우 쌍용차의 생존을 장담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2819억원에 달해 전년(642억원)보다 적자폭이 339% 늘었다. 올해도 코로나19 사태 등이 겹치면서 판매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내수·수출 총 판매량은 934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2% 줄었다.
쌍용차는 이달부터 코로나19 여파로 유럽산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경기도 평택공장 생산라인에 따라 1주일에 1~2일 정도 돌아가면서 순환 휴업을 진행 중이다. 이와 별도로 상여금 반납 등 경영 정상화 쇄신안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어제 印서 특별이사회 개최
2,300억원 지원 없던일로
쌍용차에 자구안 마련 요구
쌍용자동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003620)에게 독자생존을 주문했다.
마힌드라는 이 같은 판단의 이유로 코로나19를 꼽았다. 이사회는 “인도의 경우 현재 21일 간의 전면 봉쇄라는 유례없는 조치가 내려졌다”며 “자본분배 기준을 더욱 강화해 위기 상황과 그 이후에도 마힌드라가 견실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새로운 조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사회는 마힌드라 경영진에 쌍용차가 대안을 모색하는 동안 사업 운영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향후 3개월 동안 최대 400억원의 일회성 특별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도록 승인했다. 더불어 쌍용차 경영진이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마힌드라측은 이어 “9년간 원활하게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협력해준 노조의 노고에 감사한다”며 “쌍용차 노조가 코로나19로 촉발된 불운하고 예기치 못한 위기의 규모를 이해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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