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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디락스 다시 올것"···삼성SDI·포스코 등 추천

[삼성증권 언택트 컨퍼런스]
"2분기부터 금리·환율지표 안정
국내외 증시에 훈풍 불 가능성
대형주·경기민감주 위주 접근을"

지난해 ‘저금리·유동성·약달러’라는 ‘골디락스’의 분위기 속에서 상승세를 탔던 코스피가 올 들어 확 바뀐 경제지표에 맥을 못 추는 모습이다. 미국이 순조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과 블루웨이브에 따른 강력한 부양 조치에 힘입어 ‘나 홀로 경기회복’을 이어가자 ‘달러 강세, 금리 급등’이라는 정반대의 국면이 펼쳐진 것이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2분기부터 금리·환율 등의 지표가 안정화되면서 국내외 증시에 다시 순풍이 불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다만 앞으로도 금리는 느린 상승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기에 대형주·경기민감주 위주로 접근하기를 권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31일 유튜브 등을 통해 ‘언택트 컨퍼런스’를 열고 올해 2분기 주식 투자자들의 투자 방향에 대해 이같이 조언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최근 증시 조정의 트리거가 됐던 미국 장기국채금리는 하반기에도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올해 1분기와 같은 급등은 없을 것으로 봤고 고점도 1.8~1.9% 선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허진욱 매크로 팀장은 “금리는 3개월 만에 70bp 이상 급등했는데 이 속도를 계속 유지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설비투자가 본격화되면 공급 문제가 해결되고 잠재성장률이 올라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도 낮춰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 역시 유럽 등에 코로나 백신 보급이 완료될 무렵에는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처럼 금리와 환율 모두가 안정된 골디락스 장세가 다시 펼쳐질 수 있다는 관측 속에서 삼성증권은 여전히 주식시장이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글로벌투자전략 팀장은 “증시가 최근 조정을 받았지만 미국의 통화정책은 여전히 완화적이고 재정은 확장적인 등 시장 환경은 우호적인 상황”이라며 “다만 경기회복과 금리 인상이 함께 이뤄지는 시장에서는 경기민감주가 유리할 수 있다는 맥락은 염두에 두고 투자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은 2분기 주목할 만한 국내외 주식으로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업들을 주로 꼽았다. 미국의 경우 경기회복에 따른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비자(VISA)와 보잉을, 중국 시장에서는 음식료 기업인 귀주모태주와 금리 상승기 방어주인 평안보험, 전세계 1위 면세점으로 꼽히는 중국중면 등을 추천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경기회복기에 실적 증가가 기대되는 POSCO(005490)·GS건설(006360) 등이 추천됐다.

아울러 국내에서는 1분기 증시가 조정을 받았던 상황 등을 고려해 △콘셉트가 있는 대장주 △공포에 급락한 성장주에도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트렌드를 반영해 산업이 빠르게 재편되는 분야에서 정책 기조까지 부합하는 지점에서 이른바 ‘대장주’를 찾을 수 있는데 지난해 ‘언택트’가 국내 증시를 이끈 대장이였다면 올해는 ‘전기차’가 될 것”이라며 “국내 전기차 관련 주 가운데 실적과 성장 가능성 측면으로 볼 때 기아차(000270) LG전자(066570)에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배터리 기업과 같은 성장산업은 산업이 성숙하는 과정에서 일종의 ‘성장통’처럼 급락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급락이 지나치다고 판단한다면 충분히 매수할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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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붙잡은 동학개미···'가치' 베팅한 외국인

시중 금리 상승으로 증시 제반 환경이 달라질 신호가 나타나자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가 각기 다른 전략으로 변화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개인은 지난 1년 큰 수익을 안겨준 성장주에 대한 신뢰를 계속 보내고 있는 반면 외국인은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이 정점에 이르렀다고 판단하면서 가치주를 담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월 4주차(22~26일) 개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카카오(035720)(4,838억 원)·LG화학(051910)(4,049억 원)·SK바이오팜(326030)(3,938억 원)·삼성SDI(006400)(3,910억 원) 등 ‘BBIG’로 불리는 성장주가 다수 올랐다. 같은 기간 개인은 POSCO(005490)(1,972억 원)·SK하이닉스(000660)(1,692억 원)·롯데케미칼(011170)(1,533억 원)·HMM(011200)(1,368억 원)·신한지주(055550)(973억 원) 등 경기민감주를 대거 팔았다.

개인은 최근 금리 상승으로 경기민감 업종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수익률을 나타내자 이들을 현금화시키면서 포트폴리오 속 성장주의 비중은 확대하는 모습이다. 긴축 우려로 당분간 성장주의 부진이 예상되지만 이를 충분히 견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며 기존 주도주에 대한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20대 개인 투자자 신 모씨는 “금리 상승보다 산업 구조의 변화에 집중한다. 지난해 배터리주로 30%가 넘는 수익을 낸 기억이 있어 가치주에 손이 잘 가지 않는 것도 사실”이라며 “연초 받은 성과급으로 최근 LG화학을 추가 매수했다”고 말했다.

반면 외국인은 성장주를 차익 실현하면서 운송·통신·금융 섹터 대표 종목을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 지난 한 주동안 외국인은 SK바이오팜(6,664억 원)·HMM(1,160억 원)·SK텔레콤(017670)(700억 원)·신한지주(645억 원) 등을 사들였고, LG화학(3,809억 원)·카카오(3,679억 원)·삼성SDI(3,093억 원)는 적극 매도했다. 성장주에 대한 선호도가 후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서 백신 효과로 경제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수혜를 입을 만한 업종에 관심을 두는 양상이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증시가 혼란한 상황에서 밸류에이션 지표가 과도하지 않고 시장 등락에 영향을 적게 받는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최근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면서 전략에 대한 의견이 증권사 별로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 상승 추세가 유지되는 만큼 각자의 투자 철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숭철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운용상무는 “금리 많이 올라 시장 전체가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면서도 “추세적 상승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주관이 들어간 선택이라면 급등락에 좌우되기보다 시간을 두고 기다리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일부 조정을 받은 헬스케어 업종은 장기적 성장성이 여전하며, 중장기적 안목에서 조정 국면은 자동차 업종에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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