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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011년 금지 풀어도 영향 적어
전문가 “코스피 폭락 주장은 과격”

“예전과 달리 코스피 70% 넘게 올라
거래 허용하면 폭락할 것” 우려도

금융 당국이 공매도 금지 재연장과 오는 5월 부분 재개 카드를 꺼내 든 주요 근거는 ‘시장 충격 최소화’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를 재개하면 주식시장에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한다. “코스피가 2000선으로 내려앉을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선 “과격한 주장”이라고 일축하는 의견이 우세하다. 공매도를 재개한다고 시장의 흐름이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금융위원회는 한국거래소·한국예탁결제원 등과 공동 자료(‘공매도 사실은 이렇습니다’)까지 배포하며 여론 달래기에 나섰다. 금융위는 오는 5월 3일부터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에 속한 350개 종목에 한해 공매도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코스피200 종목의 공매도 잔액은 코스피 전체의 94.4%, 코스닥150 종목의 공매도 잔액은 코스닥 전체의 74.5%를 차지한다. 코스피 시장에서 공매도 잔액이 가장 많은 종목은 셀트리온(1조8266억원), 코스닥 시장에선 에이치엘비(2678억원)다.

과거 한시적으로 공매도를 금지한 건 2008년과 2011년 두 차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8개월간 전 종목의 공매도를 금지했다. 공매도를 재개한 2009년 6월 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38% 오른 1415.1을 기록했다. 2011년에는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3개월간 공매도를 금지했다. 공매도를 재개한 2011 11 1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94% 하락했다. 하지만 3주 만에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017년 공매도 관련 연구 결과를 내놨다. 당시 연구원은 2008년 7월부터 2016 10월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공매도 거래량 비중과 주가 수익률 간 상관계수를 -0.0389로 추산했다. 연구원은 “상관계수의 절댓값이 낮다. 공매도 거래가 주가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에서 공매도 금지 기간 수익률(21.3%)과 공매도 재개 직후 1일 수익률(-1.9%), 해제 직후 5일 수익률(0.6%)은 공매도를 계속 허용했던 미국과 영국 등의 같은 기간 수익률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과거와 상황이 다르다”고 주장한다. 공매도가 금지된 지난해 3월 이후 코스피가 70% 넘게 급등한 만큼 공매도 재개 후 하락 폭이 클 수 있다는 얘기다.

개인 투자자들의 모임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의 정의정 대표는 “한국 주가 상승은 대형주가 이끌었기 때문에 대형주에 한해 공매도가 재개될 경우 주가지수 전체가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주가 급등은 공매도 금지 때문만이 아니라 풍부한 유동성과 경기 회복 기대, 기업 이익 증가세가 맞물린 결과”라며 “(공매도 재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삼성전자 같은 대형주는 대체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탄탄해 공매도가 집중될 가능성이 작다”며 “주가는 미국 게임스톱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기업 가치를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이나 코스닥150에 들지 않지만 시가총액이 크고 공매도가 활발했던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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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식 쓸어담는 개미들…지난달 2.4조 순매수 '역대 최대'

해외주식거래 올들어 3배↑

4월까지 47조 이상 거래
작년 전체 결제금액 육박
美폭락 이후 2.9조 사들여

애플·아마존·테슬라 사던 개인
완구업체 해즈브로 매수 '눈길'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주식투자 열풍이 국내 주식 못지않다. 지난달 해외 주식 순매수 규모는 2조원을 훌쩍 넘어서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달 미국 증시가 빠르게 반등하자 ‘글로벌 개미’들이 대거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 이후 이들의 선호 주식도 바뀌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의 완구업체 해즈브로(Hasbro)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사상 최대 순매수

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28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결제금액(매수+매도액)은 388억6419만달러(약 47조3754억원)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119억4224만달러)보다 3.2배 늘었다. 이미 지난해 전체 결제금액(409억8539만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코로나19로 미국 주식시장이 폭락하자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섰다. 다우지수가 코로나19로 바닥을 찍었던 지난 3월 23일 이후 미국 주식시장에서 23억6975만달러(약 2조888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8790만달러)보다 26.9배 급증한 수치다.

특히 4월 들어 19억4177만달러(약 2조367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예탁결제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최대 규모다. 종전 기록은 2018년 1월(7억7263만달러)이었다.

지난달 다우지수가 11.08%, 나스닥지수가 15.44% 반등하는 과정에서 국내 주식 못지않게 해외 주식도 쓸어담았다는 얘기다. 지난달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8125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조7114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4월 깜짝 순매수 1위, 해즈브로

코로나19 국면에서 국내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해외 주식도 달라졌다. 코로나19 이전 가장 뜨거웠던 해외 종목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였다. 테슬라 주가는 올초 430달러대에서 2월 19일 900달러대까지 치솟았다. 국내 개인투자자들도 테슬라 성장성에 베팅했다. 올 들어 테슬라 결제금액은 20억7241만달러로 해외 주식 중 가장 많았다. 지난해 결제금액 1위(16억4203만달러)였던 아마존은 테슬라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주식시장에서 테슬라 인기는 급격히 식었다. 4월 들어 테슬라 순매수 금액은 2418만달러에 불과했다.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변동성이 커진 테슬라를 사기가 부담스러워졌기 때문이다.

4월 들어 과거 순위권에 없던 종목이 깜짝 등장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해즈브로를 지난달 가장 많이 사들였다. 4월 해즈브로 순매수 규모는 2억4586만달러에 이른다. 이 기간 매도 금액은 4만5000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매수 쏠림이 심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녀들을 위한 장난감 소비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가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주가는 4월 들어 70달러대 초반을 횡보하고 있다. 반등장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들고 있는 해외 주식은 아마존(9억1765만달러)이다. 중장기 전망이 밝은 만큼 장기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종목이란 분석이다. 마이크로소프트(6억6175만달러), 애플(6억4174만달러), 테슬라(5억1282만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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