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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920) 남양유업 - 한앤컴퍼니에 전격 매각

[][][] 2021. 5. 28.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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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스 논란' 남양유업,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팔려

오너일가 보유지분 전량···매각가는 3,100억원

남양유업이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에 경영권을 전격 매각한다.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 모두 지분을 넘기는 구조다. 남양유업은 최근 잇따라 구설수에 휘말리며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자 결국 지분 매각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이날 홍 전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 지분 전체를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홍 전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가진 남양유업 보통주 37만 8,938주다. 매각가는 3,100억 원이다.

지난 1964년 창사 이래 남양유업은 안정적인 경영을 유지했다. 하지만 잇따른 구설수로 불매 운동까지 겪는 등 기업을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압박이 컸다. 급기야 홍 회장은 이달 초 자사 제품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저감 효과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홍 회장의 장남 홍진석 상무는 지난달 회삿돈 유용 등을 이유로 보직 해임된 상태다. 홍 전 회장은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며 "자식에게 경영권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앤컴퍼니는 자료를 통해 "적극적인 투자와 경영 투명성 강화로 새로운 남양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전격 매각 왜?···경영 정상화 이뤄낼까

"불가리스 사태 등 각종 의혹에 소비자 신뢰 회복 불가" 판단

홍원식 회장 등 오너 일가 백기···사모펀드 정상화 여부 관심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회사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은 더이상 홍 씨 오너일가 체제로는 돌아선 소비자들의 민심을 회복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홍 회장은 불가리스 사태뿐 아니라 경쟁사 비방 등 남양유업이 수사를 받고 있는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서 있어 ‘오너 리스크가 가장 큰 문제’라는 비판에 직면해 정상적인 경영이 힘든 상태였다. 소비자들이 등을 돌린 남양유업을 인수한 한앤컴퍼니는 웅진식품을 인수 6년 만에 배 이상의 차액을 남기며 매각한 국내 대표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을 식품 업계의 ‘정상기업’으로 회복시켜 놓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양유업 매각의 도화선이 된 사건은 지난달 불가리스 사태다. 남양유업이 지난 4월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가 코로나19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인체 실험도 아니었고 단순 세포 실험이었음에도 마치 불가리스를 마시면 코로나19를 억제할 수 있는 것처럼 결과를 호도한 것이 문제가 됐다.

발표 직후 남양유업의 시련은 시작됐다. 질병관리청은 “인체 대상의 연구가 아니어서 효과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일축했고 결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고 영업 정지 2개월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최근에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부터 지난달 30일 남양유업 본사와 세종연구소 등 총 6곳을 압수수색 당하며 주가조작 의혹까지 받았다. 앞선 2013년 대리점 갑질을 시작으로 남양유업의 이미지는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2013년 5월 본사 영업 직원이 대리점 직원을 상대로 폭언을 한 것이 공개됐는데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거나 수요가 많지 않은 상품을 대리점에 강매하는 이른바 ‘밀어내기’ 갑질이 드러나 큰 공분을 샀다. 일주일여 만에 대국민 사과를 했으나 홍 회장이 사과 현장에 나타나지 않아 사과의 진실성이 없다는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에는 홍보 대행사를 통해 매일유업의 제품을 비방하는 글을 온라인상에 지속적으로 게재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이다. 홍 회장이 직접 경쟁사 비방을 지시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결국 홍 회장은 이달 4일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경영권 승계를 하지 않겠다며 대국민 사과를 진행했지만 남양유업에 대한 여론은 달라지지 않았다. 비대위 체제를 구축하고 모친과 아들의 사내이사 사퇴도 발표했지만 홍 회장은 등기이사 직에서 남아 있겠다는 뉘앙스를 풍기자 비판 여론은 더욱 커졌다. 당시 업계 관계자는 “홍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나지만 경영권을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결국 홍 회장은 끝까지 놓지 못하던 남양유업 경영의 꿈을 접고 매각을 결정했다.

한편 남양유업을 인수한 한앤컴퍼니는 운용규모(AUM) 8조 1,000억 원에 달하는 국내 대표 대형 PEF다. 모건스탠리 PE 부문 아시아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지낸 한상원 대표가 2010년 설립했다. 그동안은 주로 제조업 분야 인수합병(M&A)에 집중해왔다. 쌍용양회·에이치라인해운·한온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중고차 업계 1위 케이카도 대표 포트폴리오다. 유통 부문으로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2013년 웅진식품을 1,150억 원에 사 2019년 대만 퉁이그룹에 2,600억 원에 매각하면서 유통 부문에서도 실력을 뽐낸 바 있다. 호텔현대를 인수해 자체 브랜드 ‘라한호텔’을 출범시켰고 지난해 8월에는 대한항공 기내식 및 기내면세품 사업을 9,906억 원에 인수했다.

 

남양유업 결국 사모펀드 한앤코에 팔린다

오너 지분 53% 3천억에 57년만에 경영권 내려놔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사모펀드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에 경영권을 매각했다. 남양유업 오너일가는 지난 1964년 창사 이래 유지하던 경영권을 내려놓게 됐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이날 홍 전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 지분 전체를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 홍 전 회장·부인 이운경씨·손자 홍승의씨가 보유한 보통주 37만8938주를 국내 경영 참여형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3107억2916만원이다.

지난 2013년 대리점 갑질 논란에 이어 최근 불가리스 사태까지 연이어 발생한 악재로 브랜드이미지가 추락함에 따라 회사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홍 전 회장은 이달 초 불가리스 논란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홍 전 회장은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며 "자식에게 경영권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앞서 홍 전 회장의 장남 홍진석 상무는 지난달 회삿돈 유용 등을 이유로 보직 해임된 상태다. 당장 남양유업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1·4분기 13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내수부진과 분유 수요 감소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강도 높은 원가절감 경영으로 전년동기(205억5433만원)보다는 적자 폭이 줄었으나 최근 불미스러운 사건이 연달아 터지면서 2·4분기 이후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다.

한앤컴퍼니는 국내 최초로 투자회사에 도입한 집행임원제도를 남양유업에도 적용,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효율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투자회사의 기업체질과 실적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국내외 대표기업으로 도약시킨 경험을 기반으로 남양유업의 경영쇄신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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