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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자동차 등 '효자'들이 무너졌다···"수출부진 이제 시작"

코로나 발(發) 수출 절벽이 현실화했다. 지난달 수출은 약 11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요국 경제가 멈춰 서며 중국·미국·유럽 등 수출 전선은 일제히 무너졌다.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품목 수출액이 두 자릿수 하락을 면치 못했다. 당연시됐던 무역 흑자가 적자로 돌아선 것은 99개월 만이다. 수출 부진이 길어지면 한국 경제의 마지막 보루로 통하는 경상수지 흑자마저 흔들릴 수 있다.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4월 수출이 급감했고 무역수지는 9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멈췄다.

지난달 수출 24.3% 감소…선박은 -60.9% 급감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369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24.3% 줄었다. 2009년 5월(-29.4%)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한국 수출은 2월에 4.3% 반짝 증가했다가 3월에 0.2% 줄었고, 지난달에는 감소 폭이 크게 확대했다. 산업부는 “지난달 수출은 코로나19 본격화에 따른 글로벌 수요 급감, 조업일수 2일 부족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수출액이 2019년 연중 가장 많았던 데 따른 역(逆) 기저효과도 수출 급감 요인으로 꼽았다.

5대 수출 품목이 모두 두자릿수 하락을 했다. 한국 수출을 이끄는 반도체는 14.9% 줄었다. 다른 업종은 더 무너졌다. 선박(-60.9%), 석유제품(-56.8%), 자동차(-36.3%) 등의 수출이 급감했다. 20대 수출 품목 중 17개의 수출이 줄었다. 비대면 산업 증가 등으로 컴퓨터(99%), 바이오·헬스(29%) 품목의 수출은 늘었다. 하지만 두 산업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9%씩이어서 수출 급락 흐름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나승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전반적인 수요 감소로 주력 품목 수출이 악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미국, 유럽에서 코로나 19 확산이 심화하며 주요 지역 수출도 크게 줄었다. 대(對)미국 수출은 13.5%, 유럽연합(EU)은 12.8% 감소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액도 17.9% 감소했다. 중국 내의 코로나19 감염은 잠잠해졌지만, 중국 경기 회복은 더딘 탓이다.

99개월 만에 무역수지 적자…장기화 우려

수출에 비해 수입은 덜 줄었다. 지난달 수입액은 378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3.9% 감소했다. 그러면서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9억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12년 1월 이후 99개월 만에 첫 적자다. 정부는 무역수지 적자에 대해 “국내 제조업은 정상 가동 중이며, 주요국 대비 내수 여건도 상대적으로 양호함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일시적’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설명이 너무 낙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원유 100% 수입국인 한국 경제에 그간 저유가는 수출보다 수입을 더 줄여왔다. 이런 상황에서 나타난 무역 적자는 심상치 않은 신호라는 얘기다. 온기운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유가 하락으로 원유(53.3% 감소) 등 에너지 분야 수입이 크게 줄었고, 내수가 양호하다고 보기도 어려운데 무역수지 적자가 나타났다”며 “코로나 19 여파에 다른 수출부진 심화로 무역수지 적자가 구조화·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월 경상수지도 적자 가능성무역수지가 적자를 내며 무역수지와 유사한 상품수지에 서비스·소득·경상이전수지를 더한 경상수지가 4월에 적자를 낼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4월 경상수지는 무역수지 흑자에도 외국인 배당 지급 여파 등으로 적자를 냈었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수출 부진은 이제 시작”이라며 “향후 한국 경제의 대외 신인도를 뒷받침한 경상수지 악화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경상수지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주목하는 지표 중 하나다. 정부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하다고 할 때 가장 먼저 내미는 수치이기도 하다.

"3차 추경은 주력산업 지원에 집중…규제완화 병행해야"

코로나19에 대한 경제 정책 대응 범위를 전방위적으로 넓혀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정부는 지금까지 소비 위축으로 벼랑 끝에 몰린 영세 자영업자 등 취약 분야 지원에 집중해왔다. 항공·해운 등 일부 산업 지원을 위한 ‘기간산업안정기금’ 조성 외엔 주력 산업 경쟁력 약화를 방지하기 위한 뚜렷한 대책은 없었다. 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은 주로 자영업자, 저소득층을 타깃으로 한 1,2차 추경과 방향성을 달리해야 한다”며 “한국 수출과 투자를 도맡고 있는 주력 산업에 대한 지원에 집중하고, 수출·투자를 가로막은 규제 완화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세 번째 추경안을 다음 달 초까지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구윤철 기획재정부 차관이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6차 비상 재정관리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이와 관련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은 이날 비상재정관리점검회의에서 “4월부터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하락하는 등 경제 위기는 본격화될 우려가 있다”며 “2분기에도 국민의 생계와 일자리, 기업의 산업 경쟁력을 지켜내기 위한 ‘경제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쇼크, 4월 수출 24.3%↓…99개월 만에 무역수지 적자

·EU·中 수출 감소 영향…국내 제조업은 정상가동·내수 여건 상대적 양호

4월 수출이 코로나19의 본격적인 영향을 받아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3% 감소한 369억2천만달러에 그쳤다. 수입은 378억7천만달러, 무역수지는 9억5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적자가 적자로 전환한 것은 99개월 만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 수출은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생산중단(셧다운), 이동제한(락다운), 유가하락 등 전에 없는 복합 위기가 겹쳐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산업부는 4월 수출이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외에 조업일수 이틀 부족하고 지난해 4월 수출이 연중 최고 수준(488억달러)이었던 역기저효과 등이 불리한 여건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단가가 15% 하락한 것도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99개월 만에 무역수지가 적자로 전환한 것은 코로나19 본격화로 주요 시장 수입수요 감소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한 반면에 우리 제조업은 셧다운 없이 정상 가동하면서 중간재와 자본재 수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로 수출과 수입이 모두 급감해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한 2009년 1월보다는 수입 구조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평가했다. 4월 무역수지 적자는 과거 고유가에 따른 에너지 수입 증가와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하는 불황형 시기와는 달리 구조적으로 양호하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 여객기가 공항 주기장에서 비행대기하고 있다

■ 지역별 수출 동향

미국·유럽의 이동제한과 생산중단에 의한 수입 수요 금감에 따른 시장 급랭과 중국 경기 회복 지연 영향으로 주력시장 뿐만 아니라 모든 지역 수출이 감소했다.

중국 수출은 중국 조업중단으로 2월 하루 평균 수출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4억달러를 밑돌았으나 3~4월 확산세 둔화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4억5천만~4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EU 수출은 유럽 각국의 이동제한·공장 가동중단 조치에 따른 수요 위축과 생산 감소로 4월 하루 평균 수출이 2020년 1월 이후 최저치인 2억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자동차(4억6천만달러, -21.4%)·차부품(1억6천만달러, -53.5%)·일반기계(4억1천만달러, -17.6%)·철강(1억7천만달러, -33.3%) 분야 수출이 감소했다.

미국 수출은 코로나19의 가파른 확산에 따른 대부분 판매매장의 운영 중단, 소비자들의 외출제한으로 4월부터 하루 평균 수출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지난해 4월 2억6천만달러였던 하루 평균 수출액이 올해 4월 5.6% 적은 2억4천만달러로 줄어들었다. 스마트폰(1억7천만달러, -63.8%)·자동차(8억6천만달러, -16.7%)·가전(1억5천만달러, -9.2%) 등 소비재 판매 부진에 따른 수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아세안 수출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각국 정부차원의 조업제한과 지역사회 격리조치 영향으로 4월 하루 평균 수출이 2016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인 2억6천만달러로 하락했다. 공장 가동중단에 따른 차부품·일반기계 등 자본재 수요위축과 대면 영업 차질로 인한 스마트폰·가전 등 소비재 수출이 감소했다.



■ 품목별 상세 수출 동향

자동차는 SUV·친환경차 수출 비중 증가로 단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 락다운, 해외 딜러들의 영업 중단에 따른 수요 급감으로 수출이 36.3% 감소했다.

자동차 부품은 주요 시장에서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해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중국내 경기둔화에 따른 자동차 내수시장 침체, 유럽 현지 완성차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49.6% 줄었다.

석유화학은 자동차·가전 등 전방산업 가동이 부진한 반면 세계 석유화학 공장은 정상 가동해 공급과잉이 확대되고 국제유가 하락으로 제품단가가 하락해 수출이 33.6% 감소했다.

석유제품 역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석유수요 급감,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큰 폭의 수출단가 하락 등으로 56.8% 줄어들었다.

무선통신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관련 소매점 영업중단, 글로벌 휴대폰 수요 감소 장기화 조짐에 따른 생산 감소 추세, 해외 휴대폰 조립 공장 가동중단 연장으로 인한 부품 수출이 감소했다. 휴대폰 완제품은 43.6$ 줄어든 3억달러, 관련 부품은 30.5% 줄어든 3억5천만달러에 그쳤다.

디스플레이 역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유럽 등의 TV·스마트폰 수요 급감 영향으로 OLED 수출 부진, 국내 업체의 OLED 사업재편으로 인한 LCD 수출 감소 등으로 39.1% 감소한 10억달러를 기록했다.



가전은 유로 2020, 도쿄올림픽 등 글로벌 스포츠 빅이벤트 연기, 북미·유럽 지역 가전 유통망 셧다운으로 인한 우리 기업 제품 공급 차질, 이동제한 명령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32% 감소한 4억2천만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반도체는 D램 고정가격 상승에도 역기저 효과와 스마트폰용 수요 감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선구매 축소 등의 영향으로 14.9% 감소한 71억8천만달러에 그쳤다.

이차전지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수출 증가에도 미국내 우리 기업의 화학·배터리·자동차 공장 가동중단 연장에 따른 부분품 수출 감소, 유럽 주요 전기차 공장 가동중단 연장에 따른 전기차용 배터리 수출 감소로 10.7% 감소한 5억7천만달러에 머물렀다.

늘어난 품목도 있다. 컴퓨터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택근무 활성화와 학교 온라인 강의 대체, 데이터센터 시장의 전자상거래 관련 SSD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액은 99.3% 늘어난 10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바이오헬스 분야도 중국·일본·미국 등 세계적인 약품가격인하 추세에도 아세안·EU·미국 등 시장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우리 기업 방역제품 선호현상이 확산하고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한 국산 의료기기 제품 수요가 꾸준히 늘어 8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출액은 29% 증가한 1억9천만달러다.

■ 산업부 수출 총력 대응 강화

산업부는 지난 2월 수출이 1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고 3월에도 주요국가보다 비교적 선방했으나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복합 위기로 글로벌 생산차질, 이동제한, 국제유가 급락 등에 따라 4월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은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주기장에서 코로나19로 항공화물 운송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기업을 격려하기 위해 중국 충칭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코로나19에 따른 최근 우리나라 수출 부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지난 2월 국무총리 주재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를 신설해 범국가적 총력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4월에는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회의’에서 수출활력 제고방안도 추가 마련해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우리 수출 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유동성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36조원 규모 무역금융을 적시에 충분히 공급해 수출에 전념할 수 있게 하고 각국의 강력한 이동제한 및 입국제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마케팅을 전면 온라인화해 화상상담회와 온라인 전시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성 장관은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언택트 산업, 홈코노미, K-방역 산업이 이끌 것”으로 보고 “5G 인프라, 진단키트 등 의료기기, 가공식품, 세정제 등 새로운 수출성장동력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코로나19 상황에도 우리나라가 성공적인 방역으로 안전한 생산·공급기지로 주목받고 있어 코로나19 글로벌 진정세가 확산되면 수출이 다시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로 8년여 무역흑자 제동…수출 기반 중간재 등 수입 지속(종합)

날개 돋친 K-방역제품…의료용 방진복 수출 3만여% 폭발적 증가

미국·유럽 등 부진 속 영향 장기화 전망…"유동성 적기 지원"

코로나19 영향 수출 급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98개월째 이어진 한국 수출의 무역흑자 행진도 멈춰 세웠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두 자릿수로 급락한 가운데 수출 감소 폭이 더 가파르게 나타나면서 무역수지가 99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그나마 이번의 무역적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달리 글로벌 수요 위축 속에서 국내 공장은 정상 가동되면서 발생한 비(非)불황형 적자라는 점에서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무역수지는 9억5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가 적자를 낸 것은 2012년 1월 23억2천만달러 적자 이후 8년 3개월 만이다.

산업부는 "코로나19가 본격화하면서 주요 시장의 수입수요가 줄어 수출이 급감한 가운데 국내 제조업은 셧다운(일시적 가동중지) 없이 정상 가동하면서 중간재·자본재 수입이 꾸준히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월 수출액은 369억2천만달러로 24.3% 급감한 데 비해 수입은 그보다 완만한 15.9% 줄어든 378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

과거 무역적자 기간별 특징을 보면 2008년 1월과 7월, 2010년 1월, 2012년 1월은 에너지 수입 증가, 2008년 11월과 2009년 1월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주된 원인이었다.

특히 2009년 1월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수출(-34.5%)과 수입(-31.4%)이 모두 급감하는 불황형 적자가 발생했다. 자본재(-31.3%)와 중간재(-28.2%) 수입도 큰 폭으로 감소했고 이것이 추후 생산과 투자에 영향을 미쳐 10개월 연속 수출이 부진한 부작용을 낳았다. 4월의 무역적자는 과거 고유가로 인해 에너지 수입이 증가한 때나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한 시기와는 달리 구조적으로 양호한 모습이다.

지난달 수입 중 자본재는 1.3% 늘었고 소비재(-9.0%)와 중간재(-13.9%) 수입도 전체 수입 대비 낙폭이 비교적 작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이 같은 구조는 국내 제조업이 정상 가동 중이며 주요국 대비 한국의 내수 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함을 반증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코로나19 방역 모범사례로 떠오르면서 K-방역제품의 인기는 계속 이어졌다.

코로나19 한국형 진단키트 수출·지원

손소독제와 의료용 방진복, 라텍스 장갑(외과용) 수출은 각각 7천755.8%, 3만2천573.0%, 7천313.6%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라텍스 장갑(기타)은 407.7%, 의료용 고글은 353.9% 늘었다.

올해부터 수출 통계에 집계된 코로나19 진단키트는 1월 3천400달러에서 2월 64만3천달러, 3월 2천410만1천달러, 4월 2억123만4천달러로 수출액이 가파르게 늘었다.

이외에도 언택트 산업에 힘입어 컴퓨터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출은 99.3%, 254.5% 늘었고, 빵(40.8%)·라면(52.3%)·김치(62.6%)·즉석밥(100.5%) 등 간편식 수출도 호조세를 보였다.

수출이 언제쯤 코로나19의 충격을 딛고 회복세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었지만,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수요국은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각국의 이동 제한과 셧다운 조치 영향으로 하루평균 수출이 올해 들어 가장 작은 2억달러에 그쳤다.

유휴 여객기 활용한 화물 수출

대(對) 미국 수출은 대부분 판매 매장의 운영 중단과 소비자들의 외출 제한이 겹치면서 4월 하루평균 수출이 급감했다. 4월 대미 하루평균 수출은 2억4천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5.6%, 전월보다 21.3% 감소했다.

중국은 2월 하루평균 수출이 10년 만에 4억달러 밑으로 내려갔다가 3∼4월 들어 회복세에 들어섰으나 아직 전년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산업부 나승식 무역투자실장은 4월 수출입 동향 브리핑에서 "5월 이후 수출은 코로나19 진정 추세, 교역국의 경제 재개 등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예단하기는 쉽지 않으나 주요 경제예측기관들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는 등 수출환경이 녹록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차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미국, 유럽이 단계적으로 경제 활동 재개하는 데다가 각국이 경제부양책도 내놓을 것으로 보여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코로나19에 따른 최근 한국의 수출 부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수출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유동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6조원 규모의 무역금융을 충분히 제때 공급해 수출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각국의 강력한 이동제한과 입국 제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 마케팅을 전면 온라인화해 화상 상담회와 온라인 전시회를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표]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동향

(단위: 천달러,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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